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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사순절에

 


-사순절에


 


- 방사능 비가 내리는 날-


 


태초의 맑은 비는 사라져 버리고


오늘은 방사능 비가 내리고 있다.


 


더 가지려는 탐욕과


더 소유하려는 욕심이


더 높은 바벨탑을 쌓고


 


이젠


그 굴뚝에서


죽음과 소멸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녹색 숲도


푸른 강물도


거친 몸살을 앓으며 갈 길을 잃고


 


가진 자의 손은 점점 커지고


주린 자의 배는 갈수록 달라붙고 있다.


 


하늘의 눈은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슬픔과 아픔 속에서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난하고 가녀린 손,


 


그 손에 들린 희망의 둥근 공,


그 생채기에서 자라나는 서러운 땅을


애잔한 눈으로 새기고 있는 걸까?


 


이 시간


사라진 모든 것들을


생명의 물길로 되돌리려


또 다시 십자가 상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처연한 외침을 듣고 있다. (2011.4.7)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지구촌의 어두운 소식과 이곳 한국의 혼란함이 힘겨운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 파스카의 신비를 믿지 않은다면 더더욱 힘이들 것입니다. 봄빛이 완연한 날, 무더기로 피어나는 목련과 개나리조차 방사능 비에 젖어 시들어갈 것 같아 걱정입니다.

 

 

* 이 사진은 이상득 선생님의 사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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