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당신과의 만남이 기뻐
태중에서 뛰노는 세례자 요한을 통해
당신이 오심을 찬미한
엘리사벳 성녀의 놀라움을,
당신을 품고
당신이 자라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기다려온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행복을,
헤아릴 수 없는
길고 긴 시간 찬란한 별을 찾고
밤중 내내, 별빛에 의지해
멀고 먼 길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의 믿음을,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천사들의 이 빛나는 노래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목동들의 환희를,
사랑하는 이를 잃고
눈가에 하염없이 눈물을 매달아
하늘을 바라볼 기운조차 소진한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불신과 오해로 상처투성이가 되어
절망의 벽 뒤에 웅크린 채
상처를 헤집어 덧내는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같이
한 아이의 탄생으로
놀라운 사랑이 온 우주를 둘러싸
당신과 나를 포옹하는 날.
(2010. 성탄절에)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조금 전에 미사를 다녀와 공동체가 함께 모여 과일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성탄 미사는 영하 25도의 살을 에는 추위에도 성당이 가득 찼고 세례식도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그동안 아이들, 선생님들, 은인들과 성탄 선물을 나누었고 오늘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참 바빴습니다. 방학이 되면 늘 하는 걱정이 긴 방학이 끝나면 퇴보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남북한의 대치 상황으로 가족이 한국에 돈을 벌러 간 조선족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오늘 미사 중,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 모든 상처를 덮고 깨어짐을 잇고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빛이 되길 기도했습니다.
모두들,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큰 하느님의 사랑이
모든이들의 마음을 따스함으로 가득 채워 이 추운 날을 이겨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