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푸르름으로
꿋꿋하게 서 있다 해도
내 마음 밭까지
그런 것은 아니에요.
한낮 동안
환하게 비추던 빛
너웃너웃 사라져 가면
내 영혼의 밝은 빛도
한동안 어둠에 잠기지요.
오늘처럼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내 마음 속 기쁨의 물줄기도
잠시 멈춰 가라앉지요.
그대,
이 외로움의 틈새를 채우지 않고
고요히 응시하는 이여,
허나
아침이 오면
내 쓸쓸함에 쳐진 어깨를
자욱한 사랑의 물안개로 한껏 포옹하고
내일이 오면
내 기다림에 숙인 머리를
따스한 햇살의 손길로 온통 어루만지겠지요.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어제는 성령강림대축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제 주일미사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한다고 주일학교 어린이들로부터
스스로가 만든 예쁜 카드와 카네이션 꽃화분,
그리고 가슴에 다는 카네이션꽃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미사 후 해설자가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나갔는데 어린이들이
모두 나와 제 옷에 꽃을 달아주었답니다. 가슴에 다 달수 없어서 어깨에까지.
정말 일생동안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카네이션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받은 빨간 카네이션은 불혀모양의 성령을 연상시켜 성령을 듬뿍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아이들을 통해 큰 사랑을 보여주셨음에
감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참, 5월 초에 장애인 연합회에 인사도 드릴 겸 연길에 갔고 수녀님들과 함께 행복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성지로 알려진 소팔가좌와 길림교구
주교관이 있는 장춘, 신학교가 있는 길림에도 다녀왔고요.
하느님 안의 우리들의 삶은 부르심에 따라 오고 가는 삶인 것 같습니다.
어디에 있건 하느님 섭리에 의탁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