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에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주었다.
(루카,7.45)
당신의 지독한 사랑 앞에서
목 놓아 웁니다.
당신의 끈질긴 희망 앞에서
엎드려 웁니다.
넘어지고 부서지고
찔리고 모욕당하신
내 주 하느님,
눈을 뗄 수 없지만
가까이 가지 못해
내 온 존재를
당신께 드렸으니
당신 발을 닦아드렸던
내 머리카락으로
저승길 되돌아오는 신발 삼으시고
당신 발을 적셔 놓은
내 아픈 눈물로
생명의 강물 흐르게 하사
내 님
내 혼이시여,
이 봄날,
여리디 여린 새싹
얼어붙은 땅을 부수고 터져 나오듯
닫혀버린 죽음의 동굴 열어젖히시고
눈부신 흰 옷 차림으로 오십시오.
막았던 절망의 바위 굴러내시며
해처럼 빛나는 얼굴로 오십시오,
<부활절에 (2008.3.22)>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홀로 보내는 성주간이지만 이곳에서 성삼일 전례를 할 수 있음만도 얼마나 큰 은총인지 모르겠습니다.
용서받은 죄 많은 여자가 간직할 수 있었던 사랑,
예수님의 부활은 온전한 사랑을 바친 이들만이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