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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겨울 들녘에서


 







겨울 들녘에서

-갈대숲-

홀로 나부끼는 갈대보다는
무리진 갈대들이 더 아름답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머리를 돌린 채
불어오는 바람의 가락에 동시에 흔들리고

함께 살아온 날들 앞에서도
지난 삶을 떠나보낸 빈 몸으로
풀풀 흰 머리를 날리는....


머지않아 여린 풀들 자라나
그 푸르름 온 천지에 가득하면

없었던 듯 가뭇없이 사라져갈
그런 갈대숲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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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한국에 들어와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수도회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신원사를 따라 오른 계룡산 산책길을 점심 후 매일 걸었습니다.

산을 오르는 중간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바위에 앉아 ' 마음에 각인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나무도,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물도 모든 게 그 자리에 있음이 행복이고 하느님께 받은 게 많아 불릴 곳도 많다는 사실이 행복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갈대숲' 이란 위의 시는 산책길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을 바라보면서 쓴 것입니다. 홀로 중국에 있으니 함께 있음이 얼마나 좋은지를 생각하곤 했고, 이곳에 돌아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늙어가는 동료가 있음이 얼마나 은총인지를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뒤따르는 후배들이 자라남도, 머지않아 그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사라질 우리의 운명도 축복된 아름다운 삶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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