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우리는 언제 들어설지 모르는 문 앞을 매일 태연히 지나고 있습니다. 허나 사랑하는 지인이 그 문을 통과해 곁을 떠날 때면 비로소 문 앞에 걸린 팻말에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오늘은 나 그리고 내일은 너‘ 요즈음 사랑하는 이들이 문 입구에 줄을 서 마음은 녹아나고 속은 타지만 나 역시 머지않아 들어설 문, 그 문 앞에서 미소 지으며 가볍게 손 흔들 수 있도록 미리 쥔 손을 펴려고 합니다. (2009.10.29)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어제 이곳은 눈이 아주 많이 내렸습니다. 진짜 겨울을 실감할 수 있을 만큼. 오늘 아침 성당에 가는데 빙판 길에 차도 사람도 거북이 걸음이었고 오르막 길에서는 버스가 멈춰 여러 사람들이 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위령성월.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미 통과한 문, 그리고 지금 그 문 앞에서 시간을 세고 있는 어머니! 너무 고통이 심한 모습이라고 하니 그저 하느님께 빨리 데려가시라고 기도하면서도 마음 한 편에선 이승에서의 끈을 잡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저를 바라보게 됩니다. 끈을 놓으면 자유이고 생명이고 빛이런만 그 끈을 어머니도 저도 놓지 못하고 있음을 아프게 들여다 보면서 이 위령성월에 특별히 모든 성인 대축일인 오늘, 이미 하느님 곁에서 완전한 기쁨과 사랑을 노래할 성인들의 영혼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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