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우리는 예수님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이야기에 이어 나오는 가르침입니다. 그 기적으로 빵을 배불리 먹은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 나섰고 예수님을 만나자, 그분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배불리 먹었다는 사실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그 기적, 표징에 담긴 의미, 당신이 사람들을 먹이고 살리시는 분임을 믿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분을 너희가 믿는 것이다.” 하십니다. 군중은 다시 예수님께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하면서 다그치듯 묻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빵을 많게 하신 기적을 목격하였지만, 그 표징을 일으키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표징에 담긴 의미, 곧 그분이 누구신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믿음이 필요한데, 큰 기적을 본다고 눈이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에 대한 그릇된 생각으로 기적을 요청하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주신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이어서 “그 빵을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는 군중에게 예수님은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삶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삶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의식주를 해결해 주거나 그것을 위한 삶의 질을 높여 주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주시려고 한 것은 하느님 자녀의 삶이었습니다. 성찬이 우리에게 주는 생명은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하는 생명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먹어서 생명을 얻는 빵은 예수님이며 그 예수님은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에 있다는 말입니다. 성찬은 우리를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시킵니다. 그래서 “결코 배고프지 않고 ...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는 말씁 입니다.
사실 인간은 늘 인간답도록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애쓰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다워지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생명을 누리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허무한 존재, 무가치한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인간이 자신의 인간다움을 잃어버리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니, 무엇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인간은 나눔과 바침에 이해서 비롯되고 성장하고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나눔은 가장 인간적인 행위이며 가장 하느님적인 행위입니다. 나눔과 바침 속에서 인간다움과 하느님다움이 동시에 드러납니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지만 그러나 아무리 먹어도 인간은 죽습니다. 어쩌면 먹는 것만큼 우리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썩어 없어질 빵은 우리도 여기 썩어 없어질 존재로 변화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감히 소망이 있고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의 빵, 영원히 살게 하는 그런 빵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의 신원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빵은 나눠지고 부서지고 먹히는 것을 그 기본속성으로 합니다. 예수 자신이 다른 인간들을 위해 나눠지고 부서지고 먹히는 존재가 됨으로써 다른 인간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가능케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예수께서 스스로를 나눔의 화신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으로 내어주시고자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와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사랑의 응답을 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특징짓는 한마디는 불행히도 부정과 불의입니다. 나누지 못하고 독식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나눔이 없는 사람, 사랑이 없는 교회, 세상은 바로 지옥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예수님은 생명의 양식이 되시고자 성체성사를 세우셨습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빵”의 의미를 깨닫고 성체의 삶을 실천 해야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빵으로 내주셨다면 우리도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을 내놓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모두 함께 밥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모두 생명의 빵이 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