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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20161106 연중제32주일 - 이영수 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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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7 05:05:55
  • 조회 수: 1145

연중 제32주일 (다해)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들을 바라보면서 영생의 희망을 가진 노년도 이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쇠락을 지켜보면서 생명 있는 것들이 다시금 대자연의 품안으로 돌아가는 죽음을 묵상하게 하는 은혜스러운 11월 위령성월을 맞이하였습니다. 대형 재난, 대형 폭발, 테러, 불치병, 노쇠, 기아 등의 현실이 우리 생명의 덧없음을 너무도 실감나게 하고 있는 요즈음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영생과 부활이 있음으로 큰 희망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오늘 성서의 말씀을 듣습니다.

 

오늘 봉독한 성서의 주제는 인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재와 함께 그리스찬의 희망에 관한 말씀입니다. 희망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종교는 희망의 종교입니다. 우리의 희망은 이 세상을 훨씬 뛰어넘는 큰 희망입니다.

사람의 가치는 미래에 대한 소망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현세적이고 본능적이고 육체적인 삶이 전부이고 지금 여기서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희망을 지닌 자는 다릅니다. 이 희망을 교회는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는다고 신앙을 고백 합니다. 그러므로 이 믿음을 고백하는 이에게, 죽음은 하느님이 주신 마지막 선물로 받아들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육신의 부활이 없다고 믿는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던진 부질없는 질문에 예수께서는 논쟁을 펼치시지 않고, 사후의 생명과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 사랑은 끝이 없다는 것, 우리 인간들을 위하시는 그 사랑은 일시적이고 이 지상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삶은 지금 여기의 삶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 희망 없이는 우리의 수고 희생, 사랑과 정의를 위한 투신의 삶은 무의미합니다.

 

우리에게 이 희망은 곧 생명입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바로 희망입니다. 부활이 없으면 우리의 이 세상 삶은 공허합니다. 부활이 없으면 저 십자가의 죽음마저도 공허합니다. 부활이 없으면 우리의 신앙은 푸닥꺼리에 불과합니다. 살아서 미리 죽음을 맛보고, 살아서 미리 부활을 기대할 줄 아는 사람들, 우리는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과 연관해서 헨리 나윈 신부님의 저서, ”춤추시는 하느님” 인생을 통찰하는 다섯 가지 지혜 가운데 3장 “운명론에서 희망으로“에서 한 구절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볼 눈이 있고 들을 귀가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덧없는 인생은 찰나적인 것이 아니라 영존하는 것이고 죽어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나는 것이며,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다. 비록 깨지기 쉬운 연약한 삶이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을 품을 놀라운 이유가 있다.

이 숨은 실체를 어떤 이들은 은혜라 하고 어떤 이들은 우리 안에 있는 하드님의 생명이라고 하며, 어떤 이들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느님 나라라 한다. 예수님은 믿는 이마다 영생을 얻는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엄청난 혁명이다. 이 덧없고 찰나적인 세상에 그분이 영생의 씨앗을 뿌리러 오신 것이다. 내일을 믿는 사람들이 오늘을 더 잘 살 수 있다.“

 

사실, 우리에겐 내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내일의 힘을 믿음에서 찾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림들은 자신들의 머리를 믿고, 요행수를 믿고, 세상을 믿고, 확률을 믿을 때, 우리는 단호하게 하느님만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내일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 밖에 있는 내일은 우리에게 또 다른 절망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없는 내일은 그저 또 하루를 연명하게 해 줄 뿐인 진통제에 불과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대하는 내일은 더 큰 내일입니다. 더 큰 희망입니다.

 

우리 곁을 떠나신 이들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부활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희망과 사랑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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