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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그래도 이 삶은


그래도 이 삶은


 



죽음의 씨앗을 품고


조용히 귀 기울이면


생명의 싹이 움트는 소리.



 


시커먼 강물


고요히 들여다보면


죽지 않으려 몸을 떠올린


물고기가 내는 가쁜 숨소리.



 


허무의 바람


내 딛고 온 발자국을


깡그리 쓸어 흔적을 없애고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가뭇없이


구름 속으로 사라져버렸어도



 


기다리고 또 기다릴 수 있음은


신이 내게 주신 쓰라린 훈장.



 


순간의 고리마다


깨어있음이 상처로 새겨져도



 


삶이 주는 선물 상자


십자나무만 수북히 쌓여가도



 


사랑하는 이여,



 


그래도


이 삶은


신비스럽게 빛나는


황홀한 보석입니다.



 


(2010.9.20 순교자 대축일에)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9월 28일 중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는 오랜 만에 이곳 본당 신부님을 모시고 미사를 봉헌하고 분원공동체가 함께 나가 외식을 했습니다. 각자가 주문한 메뉴가 다 달랐지요.^^


10월 1일부터 5일간 국경절 휴식인데 다 같이 어딜 가볼까 했는데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휴일 동안에도 한국에서 확인을  못한 작업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그제 밤에는 꿈 속에서까지 수정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중국에 돌아오니 가을이긴 한데 겨울같은 느낌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떨어져야하는 모든 잎들이 제 갈 길을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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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박보나
  • 2010.10.03
  • 수정: 2010.10.13 09:13:16
한국에 다녀오셨군요..
보나와 마틸다는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날씨가 많이 서늘한 모양입니다.. 건강하시구요..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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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 2010.10.03
  • 수정: 2010.10.17 01:52:16
+ 사랑
보나야, 언니랑 너랑 잘 지낸다니 기쁘구나.
다들 열심히 지내지? 미국에서 너희들을 만난 지가 까마득한 옛날 같다.
하느님 안에서 평화롭게 행복하길 기도한다. 사랑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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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
  • 2010.10.03
  • 수정: 2010.10.29 19:28:53
투명한 가을빛에 잠시 젖다가 이 방에 들어왔어요.
바쁘다는 핑게로 그저 코 앞만 쳐다보고 무식하게 질주하는 삶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놀라며 말입니다.
아, 그래도 "이 삶은 신비스럽게 빛나는 황홀한 보석"임에 틀림없습니다.
내일은 토요일, 한강에 있다는 선유도에 가볼 참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이 가을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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