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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2022년 성탄에

 

2022년 성탄에

 

하느님의 간절함이

짙은 어둠을 뚫고

이 땅

가장 낮은 곳에 닿았습니다.

 

사람에게 비는 하느님은,

온 존재로 응답한

가난하고 순결한 어머니에게서

환하고 둥근 사랑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아직도

슬퍼하는 이 많고

여전히

아파하는 이 많은

이 작고 작은 행성

 

끊어지지 않는 비참함 속에,

버림받고 상처입고

찢긴 이들이 너무도 많은

부서지고 깨진 이 세상에

퍼져가는 빛으로 오셨습니다.

 

 

긴 시간을 넘어

먼 거리를 좁혀

애절함으로 다가오신 하느님은,

오늘 이 밤,

누추하고 초라해 엎드려 우는 내 품 안에도

고요히 몸을 눕히셨습니다.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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