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향해 부르는 노래

바람을 향해 부르는 노래
당신 가시는 길로 흐르는 구름이 되고
당신 달리시는 곳으로 눕는 풀이 되고
당신 오셨음을 알리는 맑은 풍경소리 되어
당신 살아계심을 전하게 하소서.
허나,
자신 안에 켭켭이 욕망을 쌓고 또 쌓아서
아무리 톱질해도 당신을 보지 못한다면
내 깊은 속에 들어와 늘 숨쉬고 있는
당신을 만나지 못한다면
차라리
햇살 앞에 뿌리채 뽑혀
당신 앞에 온전히 몸을 드러낸
쓰러진 나무이게 하소서.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한국에 들어와 공동체 수녀님들과 함께 7박 8일의 피정을 했습니다,
자신을 들여다 보는 작업을 통해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자비와 사랑을 더 깊이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그동안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재확인하기도 하고 무엇인가 있는데 그 정체를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 것들과 또 내면에 도사리고 있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도 제 안에 끊임없이 흘러나온 말씀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성서의 한 구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피정 동안 괜한 건강 염려증으로 인해 나름대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나에게 나타나는 이전과 다른 몸의 변화를 늙어감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저 때문에 걱정을 하셨던 공동체 수녀님들께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위의 시는 피정 중에 산책을 하면서 쓴 것입니다. 산책 길에 바람을 느끼면서 하느님을 느끼고 바람에 흔들리는 여러 자연을 보면서, 그리고 신원사의 한 건물에서 울리는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쓴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 들어와 그저 함께만 있어도 좋습니다.
내가 부족한 모습이어도 좋고 수녀님들이 부족한 모습이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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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계절의 바퀴 속에서 가야할 시간이 되면 떠나고 돌아올 때가 되면 다시 오는 한 계절 물가에 머무는 새처럼 우리 각자는, 하느님 소명이란 바람을 타고 오고가는 한 마리의 새인 것 같습니다. 때론 한 호수에서 첨벙거리며 노래하고 때론 같은 시냇가에서 목을 축이고 가끔은 다른 곳으로 가버린 이들을 안타까워 하지만 언제나 같은 별에 의지하여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새인 것 같습니다. 볼 수 없으나 느낄 수 있는 앞서간 ...
2007.03.04
조회 수: 5546
어듬이 내리면 더 깊어지는 산 어둠이 다가오면 더 아름다워지는 하늘 어둠이 찾아오면 둥지에 앉아 침묵 속에 머무는 새들. 나의 하느님, 어둠이 내려 당신께 날아갈 때 더 깊어지고 더 고요하며 더 아름다운 혼이게 하소서.
2007.02.12
조회 수: 5227
바람을 향해 부르는 노래 당신 가시는 길로 흐르는 구름이 되고 당신 달리시는 곳으로 눕는 풀이 되고 당신 오셨음을 알리는 맑은 풍경소리 되어 당신 살아계심을 전하게 하소서. 허나, 자신 안에 켭켭이 욕망을 쌓고 또 쌓아서 아무리 톱질해도 당신을 보지 못한다면 내 깊은 속에 들어와 늘 숨쉬고 있는 당신을 만나지 못한다면 차라리 햇살 앞에 뿌리채 뽑혀 당신 앞에 온전히 몸을 드러낸 쓰러진 나무이게 하소서. +나의 하느님...
2007.02.06
조회 수: 6165
*소망* 한줄기 빛의 화살로 쏘아져 절망의 두터운 구름장을 깨트리고 나아가 당신 가슴에 닿아서 파도처럼 출렁이며 펼쳐지는 충만한 기쁨이고 싶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내일이면 이 해도 다 가네요. 오늘 이곳에는 첫 눈이 내렸습니다. 저는 시험을 다 끝나고 오늘로 성적처리까지 끝내니 새해를 홀가분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흘 전, 송년회 축하 공연에서 저는 제가 가르치는 남학생과 함께 마법의 성을 노...
2006.12.30
조회 수: 5946
꿈을 꾸네요. 이 겨울 동안 긴 잠을 잔다 해도 꿈조차 잃어버린 것은 아닙니다. 내 안에 있는 사슬 때문에 어쩔 수 없어 온 몸이 칭칭 묶였다 해도 잠으로만 빠져든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으나 다가오는 당신의 모습을 시리도록 바라보며 들리지 않으나 걸어오는 당신의 발걸음을 숨죽여 들으며 서럽도록 그리운 당신을 향한 빛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내일부터 대림절의 시작입니다. 한국에는 흰 눈이 ...
2006.12.03
조회 수: 5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