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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2월5일(화) 설날 강론-이영수 신부님
  • 홈지기
  • 2019.02.06 18:04:08
  • 조회 수: 851

 

농법이 주가 아니라 수렵과 목축이 중심이었던 서양에서는 태양의 질서가 중요했습니다. 해가 떠

있는 하루 단위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시간은 직선적인 것이었습니다. 하루가 가면’ ‘

또 하루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양의 시간은 순환적 시간입니다. 하루가 아니라 수환되는 절기가 더 중요했습니다.

동양은 농업이 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농사일을 위해서는 태양이 기준이 아니라 달이 기준 되는

시간의 구분이 더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달은 태양처럼 뜨고 지는 것이 아니라 차고 기우는 것입니다.

 

달은 태양처럼 뜨고 지는 것이 아니라 차고 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만물은 그 절기에 맞추어

밀물과 썰물로, 순환되고 회전합니다. 자영은 인간에게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조화의 대상이었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요 조각으로 인식됩니다. 그러므로 동양인들에게는 이분법을 통한 대결이 아니라

중용과 타협이 공동체의 유지와 일치를 위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 순환적 사고는 이미 세상을 떠나 완전히 우리와 단전된 듯 한 조상들의 영혼을 돌보는

데에 까지 이어집니다. 우리는 명절날 추석과 설날에 떠나가신 분들을 가장 먼저 앞세웁니다.

그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생명도, 이 신앙도, 그리고 우리의 희망도 존속될 수 있음을 우리는

미사를 통해 기억하고 만납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순환의 방식으로 우리는 형제자매들을 만나고,

하느님을 이렇게 만납니다.

 

우리의 시간과 공간은 이제 하느님께 맡겨졌습니다. 전체를 조화로 부르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시간을

끝내 당신의 시간과 일치시켜 줄 것임을 우리는 믿고 의탁합니다.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우리가 보낸 세월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의미 있고 충만한 시간을

보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단지 우연한 연속이 아니라 우리의 성장과 성숙을

원하시는 하느님의 손으로 빚으신 일임을 깨닫습니다. 금년 새해 한해도 하느님이 허락해주신 날들도

의미 있는 날들로 채워지기 바랍니다.

 

사실, ‘새로운 시간이란 달력에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다짐과 결심 속에 걸려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새롭게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새로움은 시간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결심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결심 속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이 설날 제사를 지내는 이유입니다.

미래에 대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만들고, 앞으로 벌어질 일상의 삶은 결코 소홀함이 없이 소중하게

보내리라는 결단, 이것이 오늘 설 미사를 보내는 우리의 다짐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런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해가려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그 답을 주고 있습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잔치에서 오는 주인이 도촉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라고 가르치십니다. 허리에 띠를 띤 사람은 일하는

종입니다. 종은 주인 노릇을 하지 않습니다. 종은 자기 위주로 살지 않습니다. 그런 종이 되어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스스로를 섬기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준비하고 있어라.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있어라.” 언제나 준비하고 깨어있지 않으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지 않는 사람들과 우리는 다를 바가 없어지는 것, 그러니 지혜롭게 깨어 오늘을

사는 일이 바로 도둑처럼 닥칠 그 날을 지금 준비하며 사는 일임을 알려줍니다.

 

그렇습니다. 앞날을 생각하면 막연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를 목숨 줄을

쥐고도 천년만년 살 것처럼 행세하며 사는 인간에게는 언제나 따라다니는 불안함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 아무리 걱정하더라도 결국 인간은 늘 오늘만 살 뿐입니다.

오늘이라는 이 하루가 모요 세월이 되고 이 하루 속에서 겪어내는 모든 것들이 결국 인생이 됩니다.

그냥 지금 오늘을 사는 모습 그대로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하늘나라

잔칫상에 오를 수 있는 지혜입니다. 정말로 이 한 해가 하느님을 향해 깨어 있는 나날이 된다면

참으로 우리 모두에게 큰 복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아는 삶은 시간 속사는 삶이 아니고 영원에 뿌리박고 사는 삶이기에 우리의 삶은

인생무상이란 한계성과 상대성을 극복할 수 있는 목적이 있는 삶입니다. 영원을 향한 하루하루가

아니라면 우리 인생은 얼마나 비참하고 가련한 인생입니까!

오늘 수많은 사라들이 고향을 찾는 길이 고생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1년에 한번인 구정

명절을 고향에서 지내고 싶어 하고, 부모와 친지들을 만나고, 성묘를 하며 자신의 삶의 뿌리를

재확인하는 것처럼,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으 신앙생활이 고향을 찾는 명절의 모습을 닮기를

요구합니다. 영원한 고향인 천구에서 하느님을 뵈올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경고하십니다.

 

금년 한해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수도가족은 물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난하고 천대받는

이들에 대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로이 하며,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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