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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1월7일, 주님공현 대축일 - 이영수 신부님
  • 홈지기
  • 2018.01.15 19:37:50
  • 조회 수: 927


주의공현축일


새해 첫 주일입니다. 올해도 여러분 모두 주님 사랑 안에서 기쁨과 평화가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복이라는 것이 안믿는 이들에게는 잘 먹고 잘사는 것이요, 몸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이지만,

믿는 이들에겐 힘들고 어려워도 그 안에 감추어 계신 하느님의 사랑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요,

외롭고 눈물나도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체험히는 것이 복입니다.

 

성탄은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복덩어리로 오셨음을 기념하는 축일이었습니다. 

오늘 성탄축재를 마무리하는 주님의 공현 축일은 주어진 구원과 복을 찾아 나선 사람이 있었다는

것과 그들이 그 복올 찾아 결국 얻었디는 것을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아무리 큰 복덩어리라도 그것을 손 안에 넣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 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찾아 떠나야 합니다.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그 복을 찾아 나선 첫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메시아를 기다린 이들은

유대인이었지만 실제로 메시아를 만난 백성은 이방인이었던 세 왕이었고 순박한 목동들이였습니다.

하느님은 오늘도 겸손한 사람, 가난한 사람들을 이끄시고 그 복을 주십니다.


오늘 복음의 동방박사 이야기는 바로 예수님을 찾아온 첫 사람이 이빙인이었음을 우리에게

강조하면서 하느님의 구원과 기쁜 소식이 유다의 국경을 넘어서 이방인들에게까지 전해졌다는

구원의 보편성을 드러내고 있는 말씀입니다.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그분은 참으로 우리 모든 이를

비추는 참 빛이시고, 만민의 구세주가 될 분이심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성서를 자세히 보면 예수성탄이라는 엄청난 사건 앞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헤로데왕과 같이 적의에 찬 태도를 보인 이들입니다. 헤로데왕은 폭군이었습니다.

이들은 남을 괴롭히고 남을 죽이는 사람들입니다. 없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둘째 부류는 바로 당시의 종교지도자들,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같은 신앙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성서를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메시아가 어디에서 날 것인가를 잘 알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 일에 바쁜 그들은 메시아의 탄생에 대하여 무관심한 태도를 취합니다. 정작 그들을 

위해서 메시아가 나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게으른 사람들입니다.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이익만 챙기는, 마치 개미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셋째 부류의 사람들은 바로 오늘 축일의 주인공인 세 분의 왕들입니다. 서양에서는 현자라 하고

박사라도 불리워집니다. 그들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기 예수님을 만나

감격과 기쁨을 누렸고, 아기에게 경배를 드리고 예물을 드리고 돌아간 사람들입니다.


이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사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즉 하느님께선 우리 인간을 인도해 주시고

온갖 위험에서도 우리를 건져 주시고 끝내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당신 자신를 들어내 보여주십니다. 특별히 교회를 통해서

전례와 성사들을 통해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이제 여기서 교회의 사명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라는 '빛’ 을 받아들여 그 빛을 모든

사람들에게 밝게 비추는 구심점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희망과 축복의 축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일어나 비추어라'는 예언자의 외침은 오늘 하느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호소입니다. 

 

빛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오늘 우리는 동방박사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으며 추구하고 찾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얻기 위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짐승처럼 먹고 마시는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늘 생각하면서 원대한 꿈을 꾸고 살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는 먹고 

사는 일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보이는 것이, 만질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고 만질 수는 없어도 인생을 받쳐주는 그 어떤 것이 있다고 믿고 살던

사람입니다. 이 세상 너머에 저 세상이 있다고 확신하면서 살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진실이나 정의, 희생, 사랑, 인내, 기도 이런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헌신했던 사람입니다.


둘째로 그들은 하느님을 경배하기 위하여 예물을 준비했습니다. 참된 예배는 정성어린 예물을

드림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는 일은 우리가 하느님에게 무엇을 받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먼저 감사를 드리고 찬양을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귀한 예물을

가지고 나왔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눈물이 있고 감격이 있고 감사가 있는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예물이 있는 곳에 진정한 예배가 있습니다. 드리면 받습니다.


매년 우리가 성탄을 기념하고 주의 공현을 기념하는 것은 우리의 무디어진 마음들이 하느님 나라,

그 길을 걸어감에 있어 늦추지 말고, 희망을 버리지 말고, 변하지 말 것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를 이끄시고 약속을 지키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진정한 별이요, 또 우리가 평생 걸어가야 할

길이십니다. 따라서 우리 미음 안에 환하게 떠 있는 그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은혜로써

새해를 걸어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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