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씨튼 수녀회

2018년 1월1일,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 이영수 신부님
  • 홈지기
  • 2018.01.02 01:53:23
  • 조회 수: 633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오늘은 2018년을 시작하는 새해, 첫 날이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기도 하고,

세계의 평화’를 비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새해 첫 날, 우리는 이 축일의 풍요로운 의미를 생각하며,

새로운 날의 깊은 뜻을 새겨 보도록 합시다.


사실 새날 새해라는 말은 다시 시작한다는 뜻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또한 희망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매일 새날을 맞이하고, 매년 다시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늘 다시 시작하는 마음과

희망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이 새로움은 우리 삶의 에너지이요, 그 힘으로 우리는 살아갑니다.

우리 신앙인의 삶은 끝없는 시작의 삶을 살아가는 삶입니다. 이 새날과 새해는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서 펼쳐보이 실 섀 히늘과 새 땅을 주시리라는 축복의 약속이며 은혜이며, 신비입니다.


오늘 제 1독서는 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독서의 내용은 이스라엘인들이

신년 축제가 끝날 때 사제들이 백성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말씀입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축복은

오늘 우리가 대부분 망각하고 잃어버린 풍부하고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밀입니다.

 

사실 그들에게 축복이란 온갖 좋은 것이 하느님에게서만 비롯되고, 하느님과 함께 생활하는 데서만

비롯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하느님이 인간들에게 당신 얼굴올 드러내 보이시고 그 얼굴의 영광을

비추어 주실 때에야 비로서 인간은 안정되고 복된 평화를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은 반드시 하느님에게서만 나오는 것임올 가르쳐 줍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이야 인간은

하느님의 풍요하심에 참여하고, 은총에 참여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 사람들에게

내려주시는 커다란 선물, 축복 자체가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2독서에서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받는

축복의 위대함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은총으로 집약된다고 바오로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과 같이 하느님을 어린이처럼 아빠라고 불러 단순함과 친밀함과

신뢰에 찬 의탁을 표시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참여하는 우리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유지시켜 우리에게 평화를 얻게하여 줍니다.


오늘 전례는 이런 점을 강조하여 마리아에게 우리의 눈을 돌려 가장 복된 분을 보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새해를 시작하는 아침을 '천주의 모친 동정 마리아'에게 봉헌하기를 가르쳐

왔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해답이 오늘 복음 안에 있습니다. 마굿간의 어린 어머니 마리아를 잠시 묵상해보십시오.
세상은 많이 있어야 행복인 줄 알고, 잘 살아야 축복인 줄 알고, 성공해야 은총인 줄 압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최소한 오늘 새로운 한 해를 마굿간의 어머니 마리아에게서

출발하고자 하는 우리들만이라도 이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마리아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잘살았다고부를 수 있는 이유도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고, 그녀 인생의 유일한 성공 또한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오로지 연약한 포대기에 쌓여있는 이 말못하는 아기만이 유일한 희망이요 기대요

바램이었으며 감사였습니다. 그것이 그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허울은 참으로 보잘 것 없었으나, 그녀 속에 참 하느님이 계셨습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는

천주의 모친, 죄 많은 인간이 감히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껍데기는 고작

마굿간의 말구유였으나, 그 속에 하느님의 구원과 영광이 계셨습니다. 목동들, 가장 하찮았던

이들만이 아기와 그 어머니를 알아보았으나, 그들 속에 천상의 소리가 함께 계셨습니다.


마리아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기가 막힐 사건들의 연속 앞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마음에 간직하며 곰곰이

되새겼다 고 복음은 전해줍니다. 곰곰이 되새기는 일, 어쩌면 마리아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일들을 스쳐지나가지 아니하고 곰곰이 되새겨냅니다.
 

천사의 부름을 받았을 때에도, 그리고 목동들의 방문을 받았을 때에도, 성전에서 아들을 봉헌하고

찾았을 때에도, 종국에 아들이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에도 그녀는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곰곰이 되새기는 일이 바로 기도입니다. 마리아의 전 인생에 걸친 삶의 태도입니다. 그냥 빨리빨리만

살아서는 이룰 수 없는 길이고, 좋은 것, 편한 길만 쫓아서도 허락되지 않는 길입니다.

곰곰이 되새겨야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고, 깊이 간직해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입니다. 정초에 그런 마리아를 천주의 모친으로 받드는 까닭도 여기 있습니다.

요행을 바라지 아니하고, 운수대통을 따르지 아니하고 내가 마셔야 할 잔을 곱씹으며 닥쳐올 모

든 것을 긍정하는 힘. 하느님만을 생각하는 믿음, 바로 마리아의 에너지입니다.

우리가 1 월 1 일, 한 해의 시작을 천주의 모친께 봉헌하는 이유입니다.
 

일생 통해 하느님 함께 계심의 복 말고는 그 어떤 복도 누리지 못한 마리아였습니다. 그러니 최소한

우리가 마리아에게 이 한 해에 대한 기원을 봉헌하고자 모였다면, 우리도 마리아의 복을 함께

누리도록 간구할 줄 알이야합니다. 그리고 복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다 복이어야 합니다. 나만 잘

되려는 복은 오히려 독입니다. 하느님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복이 되어 오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오늘처럼, 남에게 복을 빌어주며 하느님과 함께 한 해를 살아갑시다. 그러면 우리 모두,

복 받는 한 해를,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금년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며 , 하느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다고

노래한 엘리사벳의 말씀대로 우리도 우리의 어머니의 믿음을 가지고 복된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게시물을

번호
제목
파일
작성자
날짜
조회 수
304
2018.01.02
782
302
2017.12.26
895
300
2017.12.19
1422
299
2017.12.18
968
298
2017.12.15
715
297
2017.12.15
1777
296
2017.12.06
603
295
2017.12.05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