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 주일
성소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 불러 주신 모든 것이 거룩하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없기에, 우리의 생명은 이미 그분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것을 거룩한 것으로 지켜가는 일은 우리 모두의 성소입니다. 각자의 불리움 받은 대로 그 자리에서 그 거룩함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거룩함이 행복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 거룩함의 행복은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다른 이를 위해 빛을 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거룩함이 아닙니다. 내가 살아서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 준다면 이보다 더 귀한 성소는 없습니다.
목자와 양, 그리고 양들의 문이라는 이 상징적 표현에서 우리는 더욱 이 사실을 깨닫습니다. 양에게 목자는 전부입니다. 자기의 모든 것을 목자에게 맡깁니다. 그럴 때 비로소 양은 행복 할 수 있습니다. 목마름도, 배고픔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은 언제나 목자를 따릅니다. 그 만이 살길이고 내 생명의 대문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성소의 길을 걷는 모든 생명은 행복해야 합니다 자기의 소명을 깨닫고, 참된 행복을 깨치며 사는 일이야 말로,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그에게 고통이 있어도 그것이 불행이 아니며, 눈물이 있고 아픔이 있고 가난이 있어도 그 이유 때문에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직 하느님 때문에 행복해 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착한 목자 주일, 우리도 그분의 마음을 닮았으면 합니다. 그분은 양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였고, 온 힘으로 양들을 지켰습니다. 양들을 먹이고 기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필요한 것을 채워주기 때문에 목자가 아니라 중요한 것은 언제나 양과 함께 있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첫째입니다. 우리는 그런 목자를 지녀야 합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든든한, 끝까지 나와 함께 하는 목자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다 나를 포기할지라도 너는 언제나 나의 자녀'라고 일러 주시는 분, 그분이야 말로 나에게 착한 목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분과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그분과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이고, 그분이 언제나 나와 함께 계셔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고마운 것임을 알아보는 것이 사랑입니다. 주님과 언제나 함께하는 행복을 알고, 나의 귀함을 더욱 귀하게 여기는 나의 성소를 다시 깨닫는 성소 주일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