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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언제나 큰 나무로 설까

 




언제나 큰 나무로 설까





얼마나 세월이 흘러야


흔들리지 않은 나무로 설까





큰 바람이 불어와


가지 하나 부러뜨려도





시끄러운 새들 날아와


콕콕 쪼아 생채기를 내도





태연히 큰 그늘 늘여놓는


든든한 나무로 설까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꿋꿋한 나무로 설까









에는 듯이 내리쬐는 햇빛도 품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도 맞으며


푸른 하늘 가리는 구름을 무심히 흘러 보내면서





그리움으로 나이테를 키우는


커다란 나무로 설 수 있을까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오늘은 창 밖의 햇빛이 눈부십니다. 본원에는 눈이 많이 내려 그 사진이 나와 있는데....


이번에 이곳은 식구가 한 명 늘어나고 그래서 이제 3층과 2층에 두 명씩 나누어 살게 되었습니다. 새로 온 식구는 언어공부를 시작했는데 벌써 스트레스를 좀 받은 눈치입니다. 나이들어 언어 공부하기가 쉽지 않지요. 이곳 어린이집도 변화가 많아 요즈음 좀 정신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는 사순절이지만 새로운 희생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주어진 것들을 잘 받아들이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그늘엔 아직도 얼음이 꽁꽁 얼어있지만 양지쪽은 서서히 녹고 있는 것이


머지 않아 봄이 오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는 부활 소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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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루시아
  • 2009.03.04
  • 수정: 2010.11.19 22:26:44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나이테가 하나 만들어지듯

햇살을 보면서
바람이 불면 부는 곳으로 기울고
비가 오면 비를 맞아 숨을 쉬고
눈이 내리면 눈꽃을 만들면서

살다보면
내가 나무가 되고
나무가 내가 되어 서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느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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