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씨튼 수녀회

가시나무

712235d6552988ab2317e58a24bcd9e5.jpg

 

뿌리가 닿은 샘이 너무 멀고

하늘빛은 너무 뜨거워

제 온 몸은 마르고 말라

온통 가시만 남았습니다.

 

허나

찔리고 찔리면서도

작은 새로 날아와

애타게 노래해주신 당신이 계셨기에

모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긴 밤을 외로움과 슬픔으로 보내고

오늘,

십자나무에 매달려서도

당신을 찌른 이들을

용서해 주시라고 외치신 당신,

 

사랑하는 주님,

어찌 제 운명은

당신 머리 위에 관()으로 엮어져

여전히 당신을 찌르고 있는 걸까요? (2021. 3.31)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사순절의 끝자락인 성주간을 보내며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시 한편을 썼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의 얘기를 들으며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로 돈을 내던진

유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까지 스승의 마음을 찌른 유다가,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의 머리 위에 놓인 가시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승의 죽음 앞에서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나가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그 비참한 끝이 참으로 안타깝고 안쓰러워서입니다.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