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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사순절에

 

사순절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일상에 대한 기억들.

 

 

결코 버릴 수 없는

몸이 습득해버린

사소한 동작들.

 

 

힘든 날.

한쪽 다리엔

두려움의 진흙덩이를 달고

 

 

다른 쪽엔

근심의 모래주머닐 매고

절뚝절뚝 걷고 있는 날들.

 

 

한 손으론

길을 가로막는 거미줄을 걷어내고

 

 

다른 손으론

얼굴을 때리는 잔가지를 헤쳐 내며

 

 

진땀을 줄줄 흘리며

빛을 향해 나아가는 하루

또 하루들.

 

 

무너지지 않고, 멈추지 않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미

당신께서는 제 안에 깊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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