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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2015년 부활절에

  

좁고 가파른 길 끝

어둠으로 막혀있는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빛으로 열린 문이 있음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사랑으로 찢긴 상처가

훈장으로 반짝거리고

아픔으로 흘렸던 눈물이 진주로 빛남은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요?

 

지고 온 크고 작은 십자나무에

붉은 꽃, 흰 꽃이 피어나고

 

애타게 불렀던

그리운 당신의 모습을

얼굴 맞대고 보게 됨은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요?

 

홀로 춥고 외로웠던 시간들 속에

이미 당신과 내가 하나였고

 

넘어지고 쓰러졌던 순간에

벌써 당신이 손을 잡고 있었음을

비로소 뜬 눈으로 확인하는 오늘,

 

꺼져버린 잿더미가 불꽃으로 넘실거리고

생명으로 깨어난 세상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이곳 본원에는 온갖꽃들이 부활을 알리고 있습니다.

자연을 통해 어둠과  기다림을 통과한 후 새로운 생명이  빛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예수님의 부활은 진정 가난한 이들의 희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 기뻐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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