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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10월6일(연중 제27주일) - 이영수 신부님
  • 홈지기
  • 2019.10.06 20:25:44
  • 조회 수: 626

10월 첫 주일을 맞는 오늘 복음서에서 믿음을 더해 달라는 제자들의 청원을 대하면서

'믿음이란 무엇인가? 나는 건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신앙인란 무엇하는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믿음을 더해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더 해달라고

청하는 믿음은 우리도 당신처럼 어떤 신통력을 부릴 수 있는 그런 능력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싶은 믿음이지요. 그리고 보상을 바라는 믿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시려는 믿음은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려는 그런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이 믿음은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입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심을 믿고 받아들여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을 하는 것이고, 어떤 처지에서도

그분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분의 뜻은 우리 모두가 형제가 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신앙생활은 바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이 세상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과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은  그야말로 출세하고, 앞서가고, 자기 하나 언제 잘 살면 그만인 곳입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배운 것은 많아도 사람 맛은 안 납니다. 다른 생명들을 섬기고 봉사하며 나누는 일,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은 하느님을 안 믿는 사람들도 다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가

다릅니다. 사랑의 그릇이 다르고, 크기가 다르고, 깊이가 다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 안에는 아주

많은 의미와 가치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신앙과 믿음의 눈으로 꿰뚫어 보는

사람들입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 무엇을 더 사랑해야 하고 무엇을 덜 사랑해도

되는지, 그저 있고 없음이나, 돈 되고 안 되고의 그 천박한 기준을 넘어 마음으로 가난할 줄 알고,

긍지있는 불편과 희생을 선택할 줄도 알며 고통 중에 기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입니다.

한마디로 십자가가 이 세상을 구원하는 마지막 도구이고 하느님의 지혜임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에 세속적인 야심이 없어야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인내로 기다릴

수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성숙한 신앙인이요. 성실 한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진정한

은혜는 지금 성취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그것을 말해줍니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만다

 

여기서 우리는 참된 믿음이 가지는 또 다른 모습을 봅니다.

참된 믿음은 오늘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끝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희망하며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그래서 믿음을 더해 달라는 요구에 오늘 예수님은 엉뚱하게 대답하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 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우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도 없음을 깨우쳐주십니다.

 

성서에서 자주 듣는 말씀이 있지요. 예수님은 사람들의 작은 믿음 앞에서도 얼마나 감탄하셨는가요.

, 너희 믿음이 장하다. 너희 믿음이 너를 낳게 했다. 믿는 데로 데어라. 하십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주신다는 이 신앙은 내 존재를 알게 해주고, 왜 사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어떤 것이 인간의

도리인지를 실천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믿음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 하십니다.

 

이러한 믿음이 성모 마리아 안에서 완전하게 실현되었습니다. 믿는 이들의 전형적인 모법을 보여주신

마리아를 우러르며 우리는 성숙하고 성실한 주님의 종을 묵주기도 성월에 더욱 기억할 것입니다.

성모님의 삶은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일깨 워 줍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인 분이 십니다. 그러므로 참된 신앙은 마리아처럼 하느님을 성실히 섬기고 형제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종은 자기가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종은 어떤 보상을 바라고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해야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라는 겸손한 고백만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은

하느님에게 빌고 또 바쳐서 고통과 불행을 피하고 좋은 혜택만 받아서 누리자는 이기적인 일이

아닙니다.

 

초기 교회가 예수님의 말씀과 실천을 복음, 곧 기쁜 소식이라 부른 것은 그분의 말씀과 그분의

실천들이 우리 인간을 더 자유롭게 또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 인간다운 세상을,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들었기 때문입니다내가 믿음이라는 또 다른 눈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보고

깨달았다면, 그것을 나만의 것으로 간직할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생활을 마치시면서 우리에게 남기신 말씀도 너희는 가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10월은 묵주기도의 달이요, 전교의 달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성모를 닮아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데 마음을 써 보는 달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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