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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20170202 주님봉헌축일 착복미사 - 살레시오회 장동현 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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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04 01:12:40
  • 조회 수: 1430

2월 2일은 주님 봉헌 축일을 지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1997년부터 이날을 봉헌 생활의 날로 정하셔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우리 수도자들을 위한 날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또 무엇보다도 서로를 축하하면서 기뻐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 봉헌한 자신의 신원을 한 번 돌아보는 그런 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전례에서 본기도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외아드님께서 성전에서 봉헌되신 것처럼, 우리도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봉헌하게 해주십시오.’라고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봉헌은 한 번의 입회로, 한 번의 서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이어져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오늘, 또 한 명의 수련 수녀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착복 미사 본 기도문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에게 이 세상 안에 살면서도 영원이라는 지평을 가지고 주어진 현실을 열정적으로 살게 하셨으니 그리스도를 더욱 충실히 따르려는 결심으로 오늘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은 이 자매가 이제 시작한 여정을 성실히 삶으로서 정성어린 제물을 완성하여 당신께 드리게 해 달라’고 그렇게 기도를 하였습니다.

 

아까 수녀님께서 수도복을 갈아입고 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다 미소 짓는데, 본인도 막 미소를 지어서 저도 모르게 반말을 했습니다. “왜 웃어?” ^^
저는 오늘 불경스러운 생각을 하나 했는데요, 수녀님들에게 있어서 착복은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 이마를 훤히 드러냈습니다. 수녀님을 아주 아름답게, 예쁘게 입으신 우리 수녀님, 죄송하지만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뒤로 돌아서 착복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비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명절이나 잔치 때 새 옷으로 치장하는 일, 이것이 우리 옛말로 ‘비음’이라고 합니다. ‘설 빔, 추석 빔’이 여기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명절에 입는 새 옷을 일컬어서 우리는 ‘설 빔, 추석 빔’이라고 합니다. 우리 반승희 수녀님은 이제 수련기를 시작하면서 새 옷을 입으셨습니다. ‘수도생활 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 옷을 입은 수녀님께 이런 말씀 좀 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었으니 새 마음으로 그리고 새사람으로 계속해서 살아가십시오.’라는 겁니다. ‘이제 시작하는 수련기, 정말 일생동안 가장 치열하게 기도하고, 헌신했으며, 그야말로 열심히 했다.’라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이 수련기를 새사람으로 새 옷을 입고 새롭게 시작하십시오. 또 이 말도 꼭 가슴 깊이 새기십시오. ‘수도복이 수도자를 거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자가 수도복을 거룩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또 수도복은 유니폼입니다.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 안에서 다양성을 지니는 멋진 수도생활에 정진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즉, 자신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공동생활이라는 그런 이름 아래 집단생활로 변모될 수 있는 위험성을 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각기 다른 개성을 주셨고 각자에게 알맞은 탈란트를 주셨습니다. 자신을 잃지 마시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폼이 주는 신원의식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수도자들입니다. 한국남자수도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회장 신부님이 봉헌생활의 날 담화를 했는데 거기에서, ‘처음부터 있어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가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라는 요한1서 1장 1절의 말씀을 인용했습니다. 또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수도생활의 쇄신 적용에 관한 교령 서론 2항’을 인용 했는데, 그 내용은 이것입니다. ‘각 단체는 그 회원들이 인간조건과 시대상황 그리고 교회의 필요를 적절히 인식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여 그 회원들은 현대 세계의 상황을 신앙의 빛으로 지혜롭게 판단하고 사도적 열정으로 불타올라 사람들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된다.’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처음부터 계셨던 그분, 우리가 보고 있고, 듣고 있으며, 접촉하고 있는 그분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하기에, 이 시대에 더 결연한 마음으로 눈을 뜨고 귀를 열어 시대를 이끌어 가시는 그분을 보고 그분의 초대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수녀님들. 오늘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더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시메온은 아기예수님이 봉헌되는 것을 보면서,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보았으니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라고 노래합니다. 수도자는 증거하는 사람입니다. 전문적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을 구원하고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세사의 샘플입니다. 우리의 봉헌 생활이 세상에 희망을 주는 표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오늘 새롭게 다짐하면서 더 노력합시다. 그리고 오늘 수련 착복을 하는 반승희 요안나 수녀님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기도하고 분발하기로 다짐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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