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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20161128 대림제1주간 월요일 - 이영수 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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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26 19:44:33
  • 조회 수: 932

대림 첫 주간 월요일

 

첫 번째 대림초가 밝혀졌습니다. 다시 희망, 기다림, 믿음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들이 다시금 우리 안에 굳건히 자리하기를 바랍니다. 로마서 4장 18절,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믿음이야말로 이 대림시기에 우리가 지녀야 할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림절이 시작되는 첫 주간 월요일에 들려주는 오늘 백부장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대림절에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가 무엇이여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주님은 오늘 백부장의 믿음을 보고 감탄하십니다. 백부장의 겸허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굳은 믿음을 배우는 대림절이 되십시다.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자기 시대가 담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시인들은 한 마디 말로 표현합니다. 어떤 이는 궁핍한 시대, 혹은 암울한 시대, 격동의 시대, 잔인한 달 등으로 말들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충만한 시간에 대해 말합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이 지상에서 보내는 우리의 시간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단순한 크로노스 시간이 아니라, 시간을 뜻하는 또 다른 히브리어로서 카이로스,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영원에서 영원까지 주시는 사랑을 받는 기회로서, 의미가 담긴 시간으로서 생명으로 채워진 시간이라고 합니다.

 

나치 수용소에 죽음을 당한 개신교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수용소에서 쓴 많은 글 중에 하나를 소개합니다.

 

“그분이 다 잘하셨습니다.” 한 해가 저무는 시간에 한 해를 엮어온 매 주일에 대해, 그분이 모든 것을 다 잘하셨습니다. 라고 기도드립니다.
“그분이 모든 것을 다 잘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을 차마 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을지라도, 그러한 순간들이 하나라도 내게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기도 드립니다. 유난히 힘들어했고 괴롭고 불안하게 했던 바로 그날들에 대해 시퍼런 멍을 들이고, 쓰디쓴 아픔을 남겼던 바로 그날들에 대해 “그분이 모든 것을 다 잘하셨습니다.”라고 감사하며 겸손히 고백하기 전에는 한 해를 마치지 않으렵니다. 그러한 날들은 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은 감사를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풀리지 않은 일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그대로 둔 채, 하느님의 손에 편안히 맡겨드려야 하며,  이것은 겸손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그분이 다 잘하셨습니다.”

 

요 몇 주간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어두움의 시대는 분명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시려는 하느님의 손길이 있는 카이로스, 은혜스러운 시간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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