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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20150802 연중제18주일 - 이영수신부님 강론
  • 홈지기
  • 2015.08.02 22:21:03
  • 조회 수: 1877

연중 제18주일 (나해)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후 당신을 쫓아온 사람들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입니다. 오늘부터 요한 복음의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인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을 우리는 앞으로 4주간 동안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빵... 그것이 무엇입니까? 빵과 돈이 없어도, 건강하지 않아도, 성공하지 않아도 우리가 마땅히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야 하는 그 영원함의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실, 사자(獅子)는 사자 이상도 사자 이하도 아닙니다. 언제나 사자일 뿐입니다. 개미도 나비도. 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물들과 곤충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본래의 자신이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생물을 완성품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인간만은 미완성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인간 이상일 수도 있고, 인간 이하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인간다워야 한다는 책임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은 늘 인간답도록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고, 그래서 완성품의 인간이 되어야합니다. 애쓰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다워지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어진 생명을 누리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허무한 존재, 무가치한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인간이 자신의 인간다움을 잃어버리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니, 무엇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것일까요?


요한 복음 6장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선포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근본 가르침의 하나로서 인간의 인간다움 곧 참 생명, 하느님의 생명을 누리고 참 인간으로서 살아야할 것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인간은 나눔과 바침에 의해서 비롯되고 성장하고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나눔은 가장 인간적인 행위이며 가장 하느님적인 행위입니다. 나눔 속에서 인간다움과 하느님다움이 동시에 드러납니다.


사람은 살기 위해 먹지만 그러나 아무리 먹어도 인간은 죽습니다. 어쩌면 먹는 것만큼 우리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썩어 없어질 빵은 우리도 역시 썩어 없어질 존재로 변화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감히 소망이 있고 바람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의 빵 영원히 살게 하는 그런 빵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대인은 대단히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할 때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만나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그래서 유대인들이 예수님에게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하고 자랑하며 대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과연 무엇을 줄 수 있느냐면서 빈정거렸는데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된 생명의 빵은 만나가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천명하셨습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이는 예수의 신원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빵은 나눠지고 부셔지고 먹히는 것을 그 기본속성으로 합니다. 예수 자신이 다른 인간들을 위해 나눠지고 부셔지고 먹히는 존재가 됨으로써, 다른 인간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가능케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예수께서는 스스로를 나눔의 화신으로 계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의식주(衣食住)를 해결해 주거나 육체를 위한 삶의 질을 높여 주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주시려는 것은 하느님 자녀의 삶이었습니다. 요한 복음서 112 절에서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1,12)고 말했습니다.


성찬이 우리에게 주는 생명은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하는 생명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곧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 예수님을 믿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사는 것입니다. 자신을 내어주고 바치고 나누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을 살리고 우리 모두가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고 인간답게 사는 길입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의 의미를 깨닫고 성체의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빵으로 내주셨다면 우리도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을 내놓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모두 함께 밥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실제로 남을 잡아먹는사람은 불행합니다. 혼자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불행합니다. 그러나 잡아먹히는사람은 행복합니다. 혼자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행복합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생명의 빵이 되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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