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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20150503 부활제5주간 월요일 - 이영수신부님
  • 홈지기
  • 2015.05.04 19:55:59
  • 조회 수: 2287

부활5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의 맥락을 살피면 스승은 떠나가시고 그분에 대한 기억을 간직한 자들은 스승께서 이 땅에 하고자 하신 일, 곧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일을 이어가지만 스승을 박해했던 세상은 그의 제자들도 똑같이 비난당하고 쫓겨나며 사지로 몰립니다.

 

이 일을 지속하기 위하여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 복음 선포에 대한 절대적 당위가 우선되어야 했습니.

 

바로 그리스도 예수 곧 스승과의 일치였고, 그 일치는 바로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성실성과 사랑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원했던 것 , 그가 바랬으며, 그가 전하고자 했던 것을, 그의 방식과 그의 태도를 수용하는 일이어야 했습니다. 쉽지 않았지요.

 

끊임없이 몰려드는 후회와 미련, 생활의 위험과 보장 없는 생존에 대한 불안, 내 것이라고는 부를 것 하나 없는 이 피로감과, 거절과 위협이 일상화 되어버린 그들... 하지만 어느덧 시간 지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의 방식을 이 세상에서 고집해 왔던 지난 세월을 돌아봅니다. ‘죽겠다, 죽겠다.’하면서도 죽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동력. 그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바로 <성령이 우리를 도우셨다는 겁니다. 내가 깨달았다고, 내가 잘났다고, 나는 안다고,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며 살아온 듯 보여도, 실상은 내가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나를 대신하여 사셨고, 나를 대신하여 말씀하셨으며, 나를 대신하여 일하셨습니다. 이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사가는 성령’, ‘보호자’, ‘협조자’, ‘변호인께서 거룩한 영으로 지난 세월 동안 나와 함께 하셨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실 것이고, 또한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도록 도와주실 것이며, 그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실 것입니다. 말하자면 살아도 내가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것은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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