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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뒷자리
  • 홈지기
  • 2013.07.13 23:52:11
  • 조회 수: 3218

뒷자리

(노선생님의 말)


맨 앞에 서진 못하였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어요

남보다 뛰어난 논리를 갖추지 못했고

몇 마디 말로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또한 없지만

한 번 먹은 마음만은 버리지 않아요.

함께 가는 길 뒷자리에 소리없이 섞여 있지만

옳다고 선택한 길이면 끝까지 가려 해요

꽃 지던 그 봄에 이 길에 발디뎌

그 꽃 다시 살려내고 데려가던 바람이

어느새 앞머리 하얗게 표백해 버렸는데

앞에 서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이들이

참을성 없이 말을 갈아타고

옷 바꿔 입는 것 여러번 보았지요

따라갈 수 없는 가장 가파른 목소리

내는 사람들 이젠 믿지 않아요

아직도 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못된다는 걸

잘 알지만 이 세월 속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가지 예요

맨 나중까지 남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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