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화) 저녁 8시,
송년미사가 이종희 신부님 주례로 본원에서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강론을 통해 참과 거짓에 대한 히브리어의 의미를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진실이란 말이 심장과 다리를 통해서 행해졌을 때를 말하고, 입으로 끝나는 것은
거짓을 말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어에서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가 가장 중요하지요. 말로 한 것을
실제로 움직여졌을 때만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의 일을 세상 안에 옮겨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분이 하신 첫 번째 하신 일을
성서는 ‘지으셨다 혹은 창조하셨다’라고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의 원어는 Bara(바라)인데
이는 '덜어내다, 필요없는 것은 정리한 것, 있어야 할 것이 있도록 하는 것' 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행위를 닮아가는 사람이라면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으로는 그분을 닮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없는 것을 덜어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라면 우리도 하느님을 닮아서
창조할 수 있게 됩니다. 창조가 시작되기 전, 카오스(혼돈)가 땅과 하늘을 덮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이 그것을 걷어내고 꼭 있어야 할 것을 정비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삶 안에서 그분의
창조적인 행위를 되풀이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 끼어들어 신원에 맞지 않게 살았던 것을 치우고
정리함으로써 그분 뜻대로 움직여나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뚜렷하고 단순하고 꼭 필요한 것을 행하면서 사는 지혜와 용기를 청합시다.
우리는 이 밤, 참된 의미의 삶을 살아왔는지, 그에 따라 내 영성을 만들고 지켜나가고 있는지, 뭔가를
더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그래서 지혜가 실제 내 삶에서
심장과 발과 손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새해를 만들어 가도록 기도합니다.
미사와 함께 한해를 성찰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거룩한 밤을 보낼 수 있도록
지난 한 해 함께해주신 신부님들, 수녀님들, 그리고
모든 씨튼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