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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촛불을 켜며 -봉헌생활의 해를 시작하며-

나를 드린다는 것은

당신께서 밝혀놓은

생명의 불씨

꺼트리지 않는다는 것.

 

당신이 지펴놓은 불꽃에

나를 녹여가며

온전히 사라질 때까지

타고 타오르는 것

 

어느 날, 문득

불어오는 유혹의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거려도

 

희망의 숨결 사그라져

깜박거릴 때도

 

머지않아 다가올

향기로운 입김

목매여 기다리면서

 

()의 심지

부러뜨리지 않고

끝까지 곧추 세우는 것.

 

나를 드린다는 것은

당신 사랑의 불꽃

내 등잔에 담아

 

높이 등경위에 올려두고

눈부신 꽃처럼 떨어지며

서서히 사라지는 것.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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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홈지기
  • 2014.12.02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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