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바다 위 참사로 가족을 잃어
입술이 트고 갈라지고
눈물마저 말라
울 수조차 없는 이들이 있는 한
송전탑 건설로 빼앗기게 된 터전
떠나지 않으려 쇠사슬로 묶고
떠메어가며 울부짖는 이들이 있는 한
강대국을 위한 기지 건설로
구럼비 바위가 파괴되고
평화로운 바다에 배를 띄우다
무참히 끌려가는 이웃들이 있는 한
당신을 사랑한다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
머리 빡빡 밀고
의무를 다하려는
젊음 꿈들이 피맺힌 주검으로
냉동실에 누어있고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다 해고되어
길거리를 헤매는 이들,
노동의 대가로 병을 얻어 이 세상을 떠나며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한 이들이 있는 한
그 가족들의 원통함이 있는 한
당신을
사랑한다고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나의 예수님,
어린 나이에 전쟁터에 끌려가
수모를 겪고 그 평생의 한을
아직도 풀지 못해
삶의 끝자락을 불태우는 할머니들이 ,
멀리 이라크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시리아, 아프리카에서
전쟁과 내전으로 수없이 죽어가는
여인들, 어린이들, 내 이웃이 있는 한
저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주님!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지난 금요일 광화문 미사에 참석하러 가는데 제 가슴에 울리는 예수님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수 많은 천막들이 있고 여기저기서 불의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펄럭이고 있는 가운데를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부터 순교자성월이 시작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