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속의 기도
절망 속의 기도
은총의 흐름 안에
지겨운 앙금들이 떠올라
스스로를 구겨 버리고 싶을 때
빛의 그물로 욕망의 찌꺼기를
꼼꼼히 걸러 내 주시고
여태까지 당신이 마련하신 길을
또다시 흘러가게 해 주십시오.
살아가면서
혼탁해졌음을 교묘히 숨기고
흐려진 웅덩이에 빠져 숨을 헐떡이면서
가슴을 치기엔 늦었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
이제껏 사랑으로 터놓은 길을 향해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게 해주십시오.
가파른 낭떠러지
낙차가 너무 커 눈앞이 캄캄해져도
집채만한 바윗덩이
그 단단함에 나아길 길 찾지 못해도
밑바닥을 견디어 내며
그 흐름 속을 벗어나지 않고
하염없이 흘러가게 하십시오.
당신께서 미리 지나가셨던 그 길을 따라
목숨 다해 흘러가게 해주십시오.
생명 다해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워 병원으로 옮겨진 유민이 아빠 소식이 있고 아직도 가족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10명이나 있는데 세월호 참사를 잊어가고 있는 우리의 지금이 부끄럽습니다.
방한하신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오늘날 신앙 증거는 애덕의 차원을 넘어 정의의 차원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씀 하셨습니다.
이 사간 깨어서 상처로 죽어가는 이들을 외면한 이 시대를 똑바로 보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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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모든 이가 이 설날에 떡국 한 그릇이라도 먹게 하소서 시린 눈빛을 나누고 쓰라린 가슴을 안아주며 둥그런 상 앞에 앉아 서러운 입김을 나누게 하소서 밖에 흰 눈 펄펄 날리고 칼날 바람 무섭게 할퀴어도 작은 온기나마 나누려 쪽문을 열고 키 작은 의자라도 내놓게 하소서 고명도 얹지 못한 가난한 떡국 한 그릇 멸치국물에 파뿌리만 떠있어도 두고 온 고향 생각에 목메어 말 한 마디 나눌 수 없더라도 오늘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2015.01.01
조회 수: 1326
상실의 슬픔이 진주로 빛나고 상처 난 아픔이 불꽃으로 타오르는 오늘, 사랑하기에 영겁의 시간을 기다릴 수 있고 그리워하기에 세월을 비껴 희망할 수 있는 이 자리에, 당신은 오셨습니다. 지푸라기 같은 인생들이 당신 구유를 받치고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이 커다란 진리의 별 아래 모여든 이 밤. 밥이 되기 위해 누추한 그릇 안에 누운 힘없고 초라한 갓난아기로 당신은 오셨습니다. 전 존재를 던져 뜻에 응답한 어머니 마리아의 ...
2014.12.25
조회 수: 1321
나를 드린다는 것은 당신께서 밝혀놓은 생명의 불씨 꺼트리지 않는다는 것. 당신이 지펴놓은 불꽃에 나를 녹여가며 온전히 사라질 때까지 타고 타오르는 것 어느 날, 문득 불어오는 유혹의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거려도 희망의 숨결 사그라져 깜박거릴 때도 머지않아 다가올 향기로운 입김 목매여 기다리면서 혼(魂)의 심지 부러뜨리지 않고 끝까지 곧추 세우는 것. 나를 드린다는 것은 당신 사랑의 불꽃 내 등잔에 담아 높이 등경위...
2014.11.29
조회 수: 1348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바다 위 참사로 가족을 잃어 입술이 트고 갈라지고 눈물마저 말라 울 수조차 없는 이들이 있는 한 송전탑 건설로 빼앗기게 된 터전 떠나지 않으려 쇠사슬로 묶고 떠메어가며 울부짖는 이들이 있는 한 강대국을 위한 기지 건설로 구럼비 바위가 파괴되고 평화로운 바다에 배를 띄우다 무참히 끌려가는 이웃들이 있는 한 당신을 사랑한다고 대답할 수 없습니다. 머리 빡빡 밀고 의무를...
2014.09.02
조회 수: 2156
부디 행복하길 어둠의 길 뒤로하고 빛의 길 걸어가길 슬픔의 눈물 닦고 해맑은 웃음 웃길 부디 기억하길 사랑했던 이들과 고운 추억들 햇살 뿌리며 살아왔던 순간들을 사랑으로 자라난 시간들과 순수함으로 꽃피던 날들을 부디 용서하길 차디찬 물속에서 간절히 뻗친 두 손을 잡지 않았던 어른들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애잔한 목소리에 아무런 응답도 해주지 못한 우리들을 시대의 어둠이 내 가슴에 더 깊은 어둠으로 쌓여가고 이웃...
2014.05.14
조회 수: 4045
수녀님, 이제야 수녀님 글방 들어와 마음에 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6연 마지막 행에 오타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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