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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사순 제 2주일(2023년 3월 5일) - 이영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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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07 23:51:49
  • 조회 수: 1332

사순 제 2주일

부활을 준비하는 40일간은 수련기간이요, 세례의 은총을 갱신하기 위한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간은 파스카의 여정을 가는 은혜로운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다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고, 고난을 통해서 부활의 영광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잠에서 깨어나, 재를 이마에 언고 시작한 이 사순절에 예수님이 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셨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도록 초대받았습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첫 주간에 우리가 들었던 유혹의 이야기에서 사탄은 예수께서 내어주고 나누고 손해 보고, 자신을 죽이는 이 십자가의 길만은 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사탄은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사람이 되어 오는 것도 참을 수 없지만, 더욱이 그 사랑을 위해 남김 없는 사랑으로 자신을 십자가의 재물로 바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십자가의 길만은 저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고난의 길을 끝까지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가시려 합니다.

 

오늘은 이 십자가의 길을 가기 전에 당신의 제자들 중 몇 사람 만이라도 이 십자가의 길을 함께 하도록 제자 몇을 데리고 다볼산으로 오르십니다.

 

저는 오늘 다볼산의 체험을 나누시는 금년 교황님의 사순절 담화에서 시작과 마지막 결론 부분만을 요약해서 전해드립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마태오와 마르코, 루카의 복음서는 모두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주님의 제자들이 드러낸 몰이해에 대한 주님의 응답을 보게 됩니다. 이 이야기 직전에는 스승님과 시몬 베드로 사이에 실제 대립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믿음을 고백한 다음에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예고를 반박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단호하게 꾸짖으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이 일이 일어나서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라고 복음사가들은 전합니다.

 

이 전례 시기 동안에 주님께서는 외딴곳으로 우리를 함께 데려가십니다사순기기의 수덕은 우리의 부족한 믿음과 십자가 길로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도록 은총으로 북돋워지는 하나의 임무입니다

 

다볼산에서의 제자들의 체험은 변모하신 예수님 곁에 율법과 예언자를 각각 상징하는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더욱 풍요로워졌습니다

 

사순시기의 수덕의 여정과 시노드의 여정은 모두 개인과 교회의 변모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두 여정 안에서 이 변모는 예수님의 변모 안에서 모범을 찾고 그분의 파스카 신비의 은총으로 성취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우리 안에 이러한 변모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저는 예수님과 함께 산을 오르고 그분과 함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따라야 할 두 가지의 길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길은 제자들이 다볼산에서 변모하신 예수님을 관상할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신 명령과 관련이 있습니다. 구름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 제안은 매우 명확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사순시기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우리가 귀 기울이는 만큼 은총의 시간이 됩니다.그리스도께 귀 기울이는 것은 종종 교회의 형제자매들에게 귀 기울이는 것을 통하여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호 경청은 시노드 여정의 몇몇 살아가기 위한 교회의 양식과 방법에 언제나 필수 요소입니다.

 

이번 사순시기를 위한 두 번째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상의 수고들과 어려움, 반대로 점철된 현실을 직시하기 두려워 특별한 사건과 극적인 체험들로 이루어진 종교성으로 도피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보여 주시는 빛은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 줍니다.

 

그 빛을 향해 우리는 오직 그분만을따르며 걸어가야 합니다. 사순시기는 부활을 향하고 있습니다. 따로 외딴곳으로물러감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를 체험하여 부활에 이룰 수 있도록 우리를 준비시키는 수단입니다. 마찬가지로 시노달리따스 여정 안에서 하느님께서 강력한 친교 체험의 은총을 베푸실 때 우리가 정상에 도착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곳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거듭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평지로 내려갑시다. 우리가 체험한 은총으로 우리가 공동체 일상생활에서 시노달리따스의 장인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과 함께 오르는 이번 사순시기에 성령께서 우리에게 영감을 주시고, 지켜 주시어 예수님의 신성한 광채를 경험하며 신앙 안에서 굳건해진 우리가 당신 백성의 영광이요, 민족들의 빛이신 예수님과 함께 이 여정을 지속할 수 있기를 빕니다.

 

저는 금년 사순절 기간 동안 시편 22편을 묵상하기를 권합니다. 우리의 모든 고뇌를 한 몸에 지니시고 우리와 하나 되려고 마지막 십자가의 고뇌 가운데 숨을 거두시기 바로 전에 십자가상에서 외치셨던 절규, ‘엘리 엘리 라마삭박 다니, 저희 하느님, 저희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는 대표적인 탄원 시편 22편의 첫 구절입니다.

 

아오스딩 성인의 구약은 신약에 숨어있고 신약은 구약에 숨어있다는 말씀이 사실이라면 시편 22편이야말로 고난 받은 야훼의 종을 연상케 합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고난의 단어들, 조롱, 부러진 뼈들, 목마름, 손 발에 박힌 못, 속옷을 넣고 제비뽑기 등 십자가 처형의 형별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예수님의 수난사를 떠오르게 하며, 오늘도 세상 도처에서 울부짖는 이 외침에 우리가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시편입니다.

 

특히 예수님도 그들과 함께 절규를 살아내셨습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려고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그분ㅇ지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모든 고뇌를 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편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예수의 수난과 이어지는 부활의 영광에로 적용하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시편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편을 통해서 예수님의 고난에서 벗어나 찬양의 단계에 이르는 파스카 여정,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됩니다. 특히 시편 22편은 고난 받는 메시아의 모습이 선명이 그려져 있고 동시에 감사와 신뢰에 찬 희망으로 찬미의 노래로 끝을 맺는 감사와 찬미의 시편임을 잊지 맙시다.

 

오늘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을 때 그분은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고백하며, 시인은 기쁨에 가득 찬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이 시편으로 기도하는 우리가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께 영광드리자(24)’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리는 이 경건한 사람이 겪는 고난의 결실을 보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승리를 앞당겨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한 마디로 이 시편은 탄원에서 찬양으로 건너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편이고 삶의 한 단면이 아니라 탄원과 찬양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가는 바로 우리의 삶의 모습을 반영하는 시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이 땅에서 어려움을 겪고 말할 수 없는 탄식 속에서 하느님께 버림받는 것 같은 상황에 빠질 때 하느님의 침묵을 경험하고 멀리만 계시다고 느낄 때일수록 마지막까지 하느님을 의지하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 가까이 찾아와 위로와 기쁨을 노래한 이 시편으로 위로와 힘을 찾아 얻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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