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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 이영수 신부님
  • 홈지기
  • 2021.05.03 20:12:10
  • 조회 수: 1302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 5월2일 

 

  성서에 보면 포도나무에 대한 비유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예레미야서, 이사야서, 호세아서, 에제키엘서에서, 이스라엘은 포도밭이요 하느님은 포도밭 주인으로 등장이 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는 하느님의 꿈과 소망이 담긴 선택받은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라는 포도밭과 포도나무는 부실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정성을 들여 가꾸셨지만 기대했던 포도 열매는 맺지 못했습니다. 이파리만 무성했지 먹을 것, 열매가 없었습니다. 하느님은 수 백년 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헛수고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계속 하느님을 배반했고 그들을 충고했던 예언자들을 오히려 박해하고 배척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스스로 하느님의 포도나무이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시대에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우리를 하느님과의 친교로 이끌기 위해 육신을 취하셨습니다. 그분은 연약하고 상처 입은 인류와 하느님 사이를 갈라놓은 간격에 다리를 놓으러 오셨습니다. 뿐만아니라 그분은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장차 당신의 몸이요 당신의 성전인 교회가 될 제자들 안에 어떻게 거할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당신을 믿고 의지하는 자들과 함께하시겠다고 두고두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이해시키려고 포도나무 비유로 가르치십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 자신이 당신이야말로 새로운 포도나무라는 사실을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농부라고 일러주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따라서 이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포도의 열매를 기대하십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새로운 이스라엘이며 하느님의 꿈과 미래가 담긴 새로운 백성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우리에게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말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너희는 내 안에 머물러라. 내 생명으로 끊임없이 살라고 하십니다. 머물러라, 떠나지 말라는 말씀이 6번이 나옵니다.

  사실, 주님 곁에 함께 머무는 자란 제자를 가리키는 또 다른 말입니다. 공관복음서는 제자라는 말보다 주님과 함께 있는 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자란 제자직분의 첫 번째 정의입니다. 제자직의 본질은 주님과 함께 머무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란 무엇보다 주님의 말씀안에서, 기도 안에서 그분과 인격적 관계를 갖고 그분과 하나가 되어 우정을 나누고 친구가 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깊은 뜻은 그분 안에서 기쁨이 충만한 삶,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게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쁨과 행복한 삶은 그분과 함께 하는 삶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열매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주어야 할 생명입니다. 우리는 생명을 혼자서 줄 수 없고, 예수님 혼자서도 생명을 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되어 생명을 만들어 냅니다. 그분과 함께하는 제자라야 그분으로부터 파견받아 세상에 나아가 생명, 참 기쁨과 행복을 나누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분이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셨고, 마지막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다시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므로 우리를 기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기쁨을 잘 보살펴야 합니다.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포도나무 가지들을 쳐야 합니다. 그것은 성장 과정입니다. 우리는 고통과 갈등과 투쟁을 통해서 오랜 세월 성실과 기쁨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꿈과 소망이 담긴 위대한 백성들입니다. 하느님은 특히 우리에게 열매를 기대하십니다. 기쁨과 행복을 기대하십니다. 기쁨을 가꾸는 것은 사랑과 봉사이며 자신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이런 기쁨은 언제나 남을 위해 살도록 해줍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은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고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입니다.

 

                                                               포도나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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