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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연중 제11주간(6.20,목) - 살레시오회 신민수 신부님 강론
  • 홈지기
  • 2019.06.21 01:14:14
  • 조회 수: 977

남미의 우루과이에 있는 작은 성당에는 '주님의 기도'에 대한 다음과 같은 묵상글이 걸려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이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

"우리"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

"아버지"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그의 아들과 딸로서 살지도 않으면서 ...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 힘을 쓰면서 ...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 하면서 ...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

"아멘" 이라고 기도하지 말아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치는 '주님의 기도'이지만 각 구절에 담긴 심오한 뜻을 제대로 곱씹어보지

 

않고 그냥 입으로만 바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또한 나 자신은 내가 하느님 아버지께 청한

 

것들을 실제로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요? 그 의미를 되새기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기도를 바치더라도 또한 아무리 많이 바치더라도 내 삶을

 

바꾸지 못하고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마는 빈말이 될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를 얼마나 자주,

 

또 많이 바치는 지가 아니라 내가 기도를 바치는 대상인 하느님과 그분의 뜻을 얼마나 굳게

 

믿는가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기도할 때 꼭 기억해아 할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꼭 필요한 것,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베풀어 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는 사람은

 

굳이 구구절절 많은 것들을 청하지 않습니다. 또한 내가 하느님께 청한대로 되지 않더라도 하느님께

 

떼를 쓰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굳게 믿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며 살다보면 내 마음을, 

 

내가 처한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 알아서 잘 해주시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에도 내 뜻보다는 하느님 당신 뜻을 먼저 이루기시를 마음으로 바랍니다.

 

많이 가지려고 욕심내지 않고 오늘 하루를 사는 동안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청합니다.

 

 

 

또한 나 혼자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고 꼭 필요한 것들을

 

청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주님의 기도 안에 숨어있는

 

기도의 원리입니다. 이 원리를 기억하며 마음으로, 행동으로 '주님의 기도'를 바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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