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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연중제19주일(가해) 이영수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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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3 01:40:47
  • 조회 수: 2904

연중 19주일 (가해)

 

우리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인생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순풍에 돛 단 듯이 순조롭고 평탄한 때가 있는가 하면, 역풍을 만나서 사나운 돌풍과 싸우는 고달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진실은 인생의 여정에서 내리막길 보다는 오르막길, 실패와 좌절 고난과 역경 속에서 우리 인생은 더 풍요로와지고 성숙해진다고 합니다. 신앙적으로 그때 우리는 하느님을 가까이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신의 숭배자들과 싸워서 통쾌한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나 바알의 광신자였던 왕후 이세벨이 복수를 다짐하자 엘리야는 무서움에 떨며 도망자의 신세가 됩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희망을 잃고 방황합니다. 바로 이때 엘리야가 하느님을 만납니다. 어제의 승리가 오만해질 수도 있는 엘리야를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자신이 얼마나 비천하고 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하시면서, 조용하고 여린 소리에서 하느님은 당신을 들어내십니다.

 

오들 복음에서도 이런 하느님의 체험을 보여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남정내만 오천 명이 되는 군중을 배불리신 기적 다음에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제자들을 배에 태워 보내시고 당신도 한적한 곳으로 기도 하시려 떠나십니다. 요한복음 5장에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다음에 군중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왕으로 삼으려는 것을 아시고 혼자 산으로 떠나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을 정치적 메시아로, 경제를 살리는 지도자로 삼으려는 분위기를 예수님은 알아차리십니다. 요즈음 세상은 민중을 선동해서라도 그들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세상에 예수님은 결코 그런 지도자나, 왕이 되시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참된 구원, 새로운 세상, 살맛나는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 제자들을 재촉하여 먼저 배로 떠나게 하시고 군중들을 설득하여 종용히 해산하게 만드시고, 당신은 조용히 기도하려 피하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승리와 성공은 위기이고, 유혹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정치나 경제의 성공이 세상을 결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믿음의 훈련을 시키려 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바다로 보내어 풍랑을 겪게 하고 고난 가운데서 새로운 믿음을 얻도록 하십니다.

 

24절에 풍랑을 만나 죽을 고비를 걷고 있을 때 예수님이 그들을 찾아오시는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인생이라는 배를 저어가는 바다에는 언제나 사나운 바람과 성난 물결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련의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나다, 안심하여라하시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한계를 느끼고 실패를 통해서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할 때,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그때 우리는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오늘 물속에 빠져버린 베드로의 주책도 이것을 가르쳐 줍니다.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주님께 눈길을 주며 갈 때는 물 위를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불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삶을 용서하며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남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본능대로 살지 않고,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성령의 힘으로 사는 삶, 마치 물 위를 걷는 삶입니다. 주님은 베드로의 실수를 통해서 믿음이 무엇인가를 다시 일깨워 주십니다. 우리도 물에 빠진 베드로를 다시 일으켜 주시며 하시는 꾸중을 다시 듣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날마다 그렇게도 많은 은혜를 입고 살면서도 우리의 믿음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주님의 손길을 기다리며 그분께 매달리면 우리도 주님의 손길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내려가는 때가 바로 그분을 만나는 때요, 새롭게 일어서는 때입니다. 엘리야도 그렇고 베드로도 그랬습니다. 시련의 어두움을 지날 때마다, 주님의 여린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내가 부수어질 때 더 가까이 계십니다. 나를 붙잡아 주시는 그분의 힘을 느끼며 살인이 고함을 오늘 복음은 가르치십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두려움 가운데에서도, 그 두려움을 장악하고 계시는 하느님의 아들을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다면, 우리 인생항로의 예기치 못한 맞바람도 얼마든지 극복할 것입니다.

 

신앙은 내가 맡기고 내가 뛰어드는 것만큼, 강하고 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게 하는 힘,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 믿음은 세상을 이기는 힘입니다. 실패에서 우리가 고생할 때, 시련으로 몸부림칠 때, 하느님은 우리를 찾아오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기쁨은 우리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데서 옵니다. 살다보면, 이런 일들을 많이 겪습니다만, 그것은 어려운 순간에 처했을 때에도,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극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문제들과 장애들에 맞닥뜨렸을 때조차도 그분과 함께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서 오는 기쁨입니다.

 

우리도 어려운 이웃들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으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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