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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연중제18주간 화요일 이영수신부님 강론
  • 홈지기
  • 2014.08.23 01:14:54
  • 조회 수: 3242

연중 18주간 화요일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그 당대의 지도자들을 질책하신 이유는 "유일하신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 사랑을 증거하려던 유대교가 사랑은 빠지고 제도와 틀을 앞세우기 시작하면서 신앙이 아니라 교조가 되어가는 것을 보신 것입니다. ‘자유가 아니라 제한이 되어가고, ‘구원이 아니라 심판으로 바뀌어 갑니다. 눈이 머는 것입니다. 사람이 빠지고 조직과 제도를 앞세우기 시작하면 눈이 멀게 되고, 사람이 빠지고 돈과 경제, 발전만 운운하기 시작하면 그렇습니다. 눈이 멀어집니다. 이렇게 종교가 사랑으로부터 멀어지고 조직과 율법을 앞세우기 시작하면서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사람들을 못살게 합니다.

 

처음에는 함께 살기 위해 생겨난 것이 공동선이고 법이었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이라는 중요함을 상실한 채, 너가 아닌 집단, 사람이 아닌 제도로서 집단화되고, 획일화되면서부터 문제는 불거집니다.

 

이제 법은 애초 사람과 사람을 보호하려 했던 기본정신을 망각한 채 사람과 사람을 편가르는 도구로 변질되어갑니다. 공동체, 혹은 집단의 외형을 더욱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이를 따르는 자와 따르지 않는 자를 명확히 금 가르는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법에서 사람이 사라지면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인간의 법이 아니라 하느님의 법을 따르고자 합니다. 인간 법의 관심은 옳고 그름, 높음과 낮음, 큼과 작음이었지만, 하느님의 법은 언제나 인간이라는 한 사람이 전부였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바로 하느님의 법이었습니다.

 

옳고 그름으로, 이익과 손해로, 높음과 낮음으로 이미 너무 많은 벽돌이 생겨 버렸습니다. 사람이 사라지고 제도만이 판을 칩니다.

 

법이 인간을 아름답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법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자유로운 인간, 하느님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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