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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이 작은 벌레같은 ... 헉
  • 홈지기
  • 2013.12.16 20:01:52
  • 조회 수: 3565

1212(목요일) 교종 미사강론 중

 

[이사야서의 제1독서에서 실마리를 취하면서 교종은 주님이 말씀하시는 내용보다 그것을 어떻게 말씀하시는가를 더 강조한다. 하느님께서는 아빠 엄마가 아기에게 하듯이 말씀하신다.]

아기가 나쁜 꿈을 꾸면 잠이 깨서 울지요. ... 그러면 아빠가 가서 말합니다. 무서워하지 마라, 무서워하지 마라. 아빠가 여기 있어. 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 주님은 우리에게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지요. 가까이 다가오시면서요... 우리가 자기 아기에게 말하는 아빠나 엄마를 보면 그들이 어려져서 아기의 목소리로 말하고 아기의 동작을 하는 것을 봅니다. 밖에서 보는 사람은 이 사람들 참, 웃기네!’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바로 아기 앞에서 스스로 어린애가 되는 거잖아요? 아빠와 엄마의 사랑은 아기에게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바로 아기의 세상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거라고요. 그렇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정상적으로 말해도 아기는 마찬가지로 알아들을 거예요. 하지만 그들은 아기가 말하는 방식대로 하고 싶은 거지요. 가까이 다가가면서 아기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도 그렇습니다.

그리스 신학자들은 하느님의 이러한 태도를 쉰카타바시’(synkatabasi)라는 꽤 어려운 말로 설명했지요. 혹은 우리 중 하나가 되시고자 내려오시는 하느님의 겸양이라고도 하지요. 또 아빠와 엄마는 아기에게 좀 우스꽝스러운 것들도 말하지요. “아이구, 내 새끼, 내 이쁜 것 ...” 뭐 이런 모든 말들을 하잖아요. 주님도 그런 말을 하십니다. “벌레 같은 야곱아.” “너는 나에겐 작은 벌레 같단다. 아주 조그만 것 말이다. 하지만 나는 널 많이 사랑한단다.” 

이것이 주님의 언어이지요. 아버지의, 어머니의 사랑의 언어요. 주님의 말씀이라고요? 그렇죠. 우린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지요. 하지만 그 말씀을 어떻게 하시는지도 우린 보지요. 주님께서 하시는 대로 우리도 해야 하고, 그분이 하시는 말씀을 행해야 하며,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해야 합니다. 곧 사랑으로, 다정하게, 형제들을 향해 자신을 낮추는 겸양으로요.

하느님은 마치 미풍과도 같은, 혹은 성경의 원문대로 하자면 한 줄기 침묵같은 분이십니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다가오십니다. 바로 사랑의 침묵이 지닌 그 고유한 울림으로요. 요란 떨지 않고. 그리고 나를 힘 있게 만드시려고 스스로 작아지십니다. 그분은 그 겸양으로 죽음을 향해 가십니다. 내가 살 수 있도록.

이것이 주님 언어의 음악입니다. 우리는 성탄을 준비하면서 그 음악을 들어야 합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 우리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아주 유익할 거예요. 보통 성탄은 아주 시끄러운 축제 같지요. 좀 침묵하고 이 사랑의 말을 듣는 것이, 아주 가까워진 이 말씀을, 이 다정한 말씀을 ... 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는 작은 벌레야. 하지만 난 너를 많이 사랑해! 바로 그래서예요. [미사경문]의 감사송에서 말하듯이 우리가 깨어 기다리는 이 시기에 침묵하라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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