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첫주간 월요일 이영수 신부님 미사 강론
희망, 기다림과 믿음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들이 다시금 내 안에 굳건히 자리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 도정환 시인이 쓴 ‘당신’이라는 시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가난한 이의 추녀와 풍요로운 이의 뜨락에/ 똑같은 햇볕을 비추어주시는 당신/ 사나운 짐승과 착한 꽃에게/ 똑같이 빗줄기를 내려주시는 당신/ 간교한 자의 수레에도/ 말없이 바퀴를 달아주시고/ 포악한 자의 손에도 칼을 쥐어 주시는 당신/ 산짐승 소리를 미워하는 젊은 꽃잎들이/ 매맞아 떨어지는 걸 바라보고만 계시는 당신/ 저 질겅거리는 사슬소리를/ 가만히 듣고만 계시는 당신/기다리는 그 날은 꼭 오느냐 물으면/ 고개를 끄덕이시는 당신/ 이렇게 쉬이 오지 않는 것이냐 물으면/ 고개를 끄덕이시는 당신/
그렇습니다. 매년 우리가 성탄을 기다리며, 성탄을 기념하는 것은 우리의 무디어진 마음들이 하느님 나라, 그 길을 걸어감에 있어 늦추지 말고, 희망을 버리지 말고, 변하지 말 것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버리시지 않습니다. 우리를 이끄시고 약속을 지키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진정한 별이요 또 우리가 평생 걸어가야 할 길이 십니다. 따라서 우리 마음 안에 환하게 떠 있는 그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 한해를 마무리 하십니다.
대림절이 시작되는 첫 주간 월요일에 들려주는 오늘 백부장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대림절에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가 무엇이여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주님은 오늘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믿음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세상을 기다리는 나날이 대림입니다. 대림을 통해 우리는 믿음의 눈을 떠야 합니다. 아기 예수의 구유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겸허를, 하느님의 자기 비움을,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들어오시기 위하여 얼마나 스스로를 낮추셨는가를, 하느님 구원의 방식을 깨닫는 믿음의 눈을 뜰 것을 요청 받습니다. 백부장의 겸허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굳은 믿음을 배우는 대림절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