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본원미사 강론. 이영수 신부님
4복음서에 보면 예수님 주변에 여성이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남자 제자들이 다 떠나가고 도망간 자리에도 여자들은 끝까지 의리를 지켰습니다. 남녀의 상종이 그야말로 ‘유별’했던 시절에 그분은 대단한 ‘자유인’으로서 구별 없이 사람을 대하신 결과였습니다. 동족도 아닌 이방 민족, 사마리아의 여자에게도 말을 건네시고, 그분에게 치유를 입은 여자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사람 취급 못 받고 그야말로 약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치유를 입은 여성들은 비로소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해주신 벅찬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루가 복음서에 이렇게 나옵니다.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여자들이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먹여 살린 것입니다. 오늘은 막달아 마리아의 기념일입니다. 그는 ‘끝까지 남은 여자’입니다. 십자가 아래에서도, 그리고 모두가 끝났다고 낙담하고 떠나버린 그 무덤가의 새벽에서도, 이 여자는 끝까지 남았습니다. 그리고 울면서 누가 나의 주님을 데려갔다고 정처없이 동산을 헤매고 다녔던 여자입니다. 그만큼 예수를 사랑했던 여자이고, 그만큼 예수만이 전부였던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소식은 바로 그런 여자를 통해 첫 번째로 전파됩니다. 이는 아주 파격적인 대우였습니다. 왜냐하면 당대의 여자는 재판정에서도 그 증언을 인정받지 못했음만큼 대단히 무시당했던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런 여자의 증언을 통하여 예수께서 부활하셨음을 온 세상에 알리게 하셨습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은 천사들이 알렸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유는 하나 입니다.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보잘 것 없었던 한 여자 막달레나를 통해 제자들이 돌아왔고, 절망했던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 십자가에 끝까지 남는 사람, 저도 그렇게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분을 찾는 길이 ‘사랑’임을 막달레나는 보여주고, 그분을 만나는 길이 그 분만을 특별히 사랑하는 열망임을 그녀는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