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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튼 수녀회

사순 제1주간 수요일 (2023년 3월 1일) - 부산교구 권지호 프란치스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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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02 20:11:29
  • 조회 수: 1399

김윤정 카타리나 입회 미사 강론

 

Ante Omnia

 

 

오늘은 카타리나가 입회하는 축복받은 날입니다. 필리1,6의 말씀대로, 카타리나에게 좋은 일을 시작하신 주님께서 몸소 그 일을 완성해 주시길 빕니다.

수도자는 삶의 한복판에서 나를 다르라!”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들었던 사람입니다. 이 부르심의 목적은 아브라함처럼, 인류의 구원에, 교회에 봉사하기 위함입니다. 이 부르심에 구체적으로 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과 계획을 뒤로 하고, 수도회에 입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도자는 제단에 바쳐진 꽃과 같습니다. 많은 꽃들은 상품으로 매매되거나 열매를 맞습니다. 그러나 수도자는 제단에 바쳐진 꽃처럼,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합니다. 이 봉헌은 곧 복음 3덕을 산다는 뜻입니다. 이 특별한 은총으로 수도자는 종말의 증인이며, 천국의 증거자가 되는 것입니다. 천국에서 이루어지는 주님과의 혼인을 이 세상에서부터 강렬하게,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삶이 또 있겠습니까?

이렇게 가치 있는 수도 생활은 공동체에서 이루어집니다. 즉 수도 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동체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형제애입니다. 저는 이때까지 하느님 때문에, 수도 생활이 어렵다고 하는 분을 듣지 못했습니다. 수도 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형제애입니다. 이 때문에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주님을 철저히 따르겠다고 수도회에 들어오는 선한 분들에게 주님께서 이 형제애의 심오한 의미를 설명해줍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죽기 직전 유언을 남깁니다. 복음의 요약이라 할 수 있는 새 계명입니다:“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13,34)

주님께서는 이 새 계명으로 성삼위의 친교가 교회에 이루어지는 은총을 주고자 합니다. 주님이 주신 새 계명은 유일하기 때문에 교회의 유일한 헌법은 바로 이 새 계명입니다. 이 교회의 헌법은 곧 교회 모든 공동체의 헌법입니다. 따라서 수도회 회칙의 근본은 바로 이 새 계명입니다. 이 새 계명으로 수도 공동체는 부모를 떠나 부르심에 대답한 이들이 이루는 아름다운 가정이 되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님께서는 새 계명과 복음선포가 얼마나 밀접한지를 기도로 보여줍니다:“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17,12.21)

이 복음에 의하면,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세상이 우리의 일치를 보고 주님을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수도 생활에서 전례를 거행하기 전에, 기도를 하기 전에, 청소를 하고, 식사 준비를 하고, 휴식을 취하기 전에,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형제를 통하여,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기 때문입니다. 형제를 사랑함으로써, 진실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요한4,20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런 이유로 1베드4,8은 우리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이렇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수도회가 하느님의 아름다운 가정이 되게 하는 이 사랑의 은총이 성모님의 전구로 카타리나와 이 수도회에 충만히 내리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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