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는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을 초대합니다.
바리사이는 의미상 ‘떨어져 있는 사람들, 분리주의자’를 뜻합니다. 즉, 일반 대중과는 다른 좀 ‘특별한 사람들’
이라는 의미로, 모세의 율법에 대해 보다 엄격한 율법준수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일단의 무리를 가리키는 이었습니다. 보통 헬레니즘 시대의 문화-종교적 혼합주의에 맞서 유대인들의 전통과 관습, 특히 율법에 대한 철저한
준수를 추구했던 ‘하시드인’들의 후예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치권력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재야에서 율법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대중으로부터 큰 존경을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선비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식사 초대 자리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왜냐면 함께 초대되어온 바리사이들이, 어쩌면 집 주인까지도
초대되어온 예수님을 곱지 못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냥 한 번 힐끗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노골적으로 “저 사람이 무슨 짓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꼼꼼히 보았다가 꼬투리를 잡아야지!”하고
작당한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일단의 다른 무리들은 예수님과 바리사이들 사이에 흐르는 긴장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로들 좋은 자리에 앉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시고 ‘겸손에 대한 가르침’을 펴십니다.그리고는 바로 당신을 초대한 집주인을
불러 보답이 담보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보답을 기약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초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한순간 예수님을 초대한 이들의 불순한 의도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그들은 모두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그들의
불편한 시선을 한 몸에 받으셨던 예수님은 오히려 그 속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세속적인 성공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평가와 세상의 시선에 마음을 씁니다. 그들의 평가를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시선은 하느님을 향해 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우러러 볼 줄 아는 겸손한
사람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첫자리, 높은 것, 많은 것을 축구하는 세상에,꼴찌가 되자는 말이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신 꼴찌의 뜻은 공관복음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말씀으로,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와 같은 뜻의 말씀입니다. 섬김은 신앙과 사랑의 근본적
바탕입니다.
인생의 승자와 패자라는 재미있는 명언을 몇 마디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명언은 겸손과 오만을 그대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1 승자는(겸손한 사람은) 벌을 받을 각오로 살다가 상을 받고, 패자 (오만한 자)는 상을 위하여 꾀를 부리다가
벌을 받는다.
2 승자는 꼴찌가 되어도 의미를 찾으나, 패자는 1등을 차지했을 때만 의미를 느낀다.
3 승자는 인간을 섬기다가 감투를 쓰며, 패자는 감투를 섬기다가 바가지를 쓴다.
4 승자는 실수를 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고 말하는 데, 패자는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라고 원망한다.
5 승자는 어린 아이에게도 사과하고, 패자는 노인에게도 고개를 못 숙 인다.
6.승자의 주머니 속에는 꿈이 있고,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있다.
7. 승자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나, 패자는 허세를 부리고 자기를 억지로 들어낸다.
8.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자를 보면 존경하고 배울 점을 찾는데, 패자는 질투하고 그 사람 갑옷에 구멍만 찾 으려 한다.
9. 승자는 자기보다 못 한자를 만나도 친구가 될 수 있는데, 패자는 즉시 보스가 되려한다.
10. 그래서 인생의 승자, 겸손한자는 달리는 도중에 언제나 이미 행복하나, 패자, 오만한자.
하느님은 모르는 자는 경주가 끝나 보아야 행복이 결정된다.
11 승자는 남의 말을 듣지만, 패자는 자기 말할 차례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