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2024년 1월 7일) - 이영수 신부님

홈지기 2024.01.08 01:28:30

주님 공현 대축일이란 동방의 박사로 표현된 이방 민족에게 예수님이 경배를 받으심으로 온 인류의 왕이요, 온 인류의 메시아로 예수님께서 드러나셨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은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습니다. 왕의 모습을 한 이방의 무리가 오직 별만 보고 머나먼 길을 따라 옵니다. 자신들의 안위를 버리고 별을 따라 모든 어려움을 각오하고 그 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권력가는 그들의 소리에 술렁이기 시작하고 간교한 유혹을 제안하지만 그들은 기어이 자신들이 보고자 했던 분을 만나고 사라집니다.

 

그들이 점성술사였는지, 박사였는지, 왕이었는지는 그다지 깊은 의미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다만 복음 사가에게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부인하고, 하느님의 아들을 부정했던 이스라엘은 예수님을 못 본체하고, 유다인을 다스리는 왕 헤로데는 그를 죽이려고만 하였고, 오히려 이방의 민족들이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받아들였기에, 이방 민족으로 드러난 모든 이가 참된 하느님의 백성임을 드러내고자 하는데 이 복음의 목적이 담겨있습니다.

 

마태오복음 사가는 그들은 동방에서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고 했습니다. 별을 보았다는 것은 하나의 징표를 보았다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마태오복음 사가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즉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인도해 주시고 온갖 위험에서도 우리를 건져 주시고 끝내 하느님을 만나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오늘도 내 안에, 내 옆에, 내 생활 속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손길과 징표를 알아보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특별히 교회를 통해서 전례와 성사들을 통해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이제 여기서 교회의 사명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라는 을 받아들여 그 빛을 모든 사람에게 밝게 비추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희망과 축복의 축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일어나 비추라는 예언자의 외침은 오늘 하느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호소입니다. 빛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오늘 우리는 동방박사에게 배워야 합니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찾으며 추구하고 끊임없이 찾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얻기 위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짐승처럼 먹고 마시는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늘 생각하면서 원대한 꿈을 꾸고 살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는 먹고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보이는 것이 만질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고 만질 수는 없어도 인생을 받쳐 주는 그 어떤 것이 있다고 믿고 살던 사람입니다. 이 세상 너머에 저세상이 있다고 확신하면서 살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진실이나 정의, 희생, 사랑, 인내, 기도 이런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헌신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별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마태오 2,10)고 복음 사가는 증언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의 빛으로 드러내신 것처럼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전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합시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이 참으로 누구이신가를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매년 우리가 성탄을 기념하고 주의 공현을 기념하는 것은 우리의 무디어진 마음들이 하느님 나라, 그 길을 걸어감에 있어 늦추지 말고, 희망을 버리지 말고, 변하지 말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우리를 이끄시고 약속을 지키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진정한 별이요 또 우리가 평생 걸어가야 할 길이 십니다. 그분을 따라 우리도 하늘나라의 아버지를 뵙게 되는 그날까지 참고 견디어 내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올 한 해를 새롭게 다시 시작하십시다.

 

2024년도 첫주일에 이 한해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바라면서 Celine Dion & Andrea Bocelli “The Prayer” 노래 가사를 소개합니다.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눈이 되어주시어 어디를 가든지 살펴주시길, 또 판단이 어려울 때 현명해지도록 도우소서.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이것이 우리의 기도가 되게 하소서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이끄시어 안식처로 인도하소서

당신으로부터 오는 빛, 당신의 빛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마음속에 그 빛 있으리니, 우리 마음에 잘 간직하도록

매일 밤마다 별들이 떠오를 때 우리가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 이야말로 불멸의 별임을, 이것이 내가 하는 기도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우리 삶이 어둠으로 가득할 때 얼마나 깊은 믿음이 있어야 하나요?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그곳으로 이끄시고, 믿음을 주셔서 안전하게 하소서.

우리는 폭력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정의와 희망이 세상에 넘치고 모두 이웃들의 손을 붙잡읍시다.

평화와 우애를 나누면서,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힘이 있으니,

우리는 삶이 자애롭길 바랍니다.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그리고 하늘에서 보살펴 주소서.

모든 이가 주변에서 또 자신 안에서 사랑을 찾길 원합니다.

우리 각자가 사랑할 다른 영혼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의 기도가 되게 해 주소서.

안식처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고,

믿음을 주셔서 안전하게 해 주십시오,

그 믿음, 주님께서 우리 맘속에 밝히시던 그 믿음이, 그 믿음이 우리를 구원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