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그동안
동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버지는
태초의 그 모습으로
생명이 끊긴 아들의 몸에
숨을 불어넣고 계셨을까?
아니면 날개를 편 채
알을 품고 있는 암탉처럼
온 열기를 불어넣으며
아들의 몸을 껴안고 있었을까?
당신이 떠난 후
영혼의 항아리
아무리 눌러 슬픔을 곰삭이려 해도
기억의 창고 더듬고 더듬어
아무리 차곡차곡 정리하려 해도
순식간에 모든 것이 뒤엉켜
후회와 한숨만이 남아
당신 누우신 동굴 앞에서
굳게 닫힌 문만을 원망하는 저에게
당신은
희미한 안개를 벗겨내며
향기 가득한 아침을 열고
용서의 위대한 힘으로
이 세상을 밝히며
사랑으로 제게 오셨습니다.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한국에 들어와 있으니 자연이 먼저 부활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자연을 감사하면서도 저는 아직 꿈 속에서도 중국 생활이 나타나니 적응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아마 벗어나기엔 너무 긴 세월을 그곳에서 보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이곳의 변화도 만만치 않고요. 이 또한 제가 겪어야할 몫이겠지요. 꽃들과 초록빛 작은 잎들의 등장이 너무나 신기하고 기특합니다. 아름다운 이 빛들을 봄을 느낄 수 없는 분들에게 부활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