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이경민수녀 2011.02.27 23:11:35


 


나처럼


이 나무도


같은 비바람을 맞아왔음을 봅니다.


 


나처럼


이 바위도


같은 물살 속에 있었음을 봅니다.


 


옹기 박은 몸으로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는


이 나무도


 


민들민들 닳아져


물살을 흘려보내는


이 바위도


 


매일


햇빛과 바람


비와 눈


있는 대로 맞고 또 보내는


 


겪어야할 것은 겪고


겪지 않아야할 것도 겪고


이 순간까지 살아온 나처럼


 


은총의 불길에


사르고 살라가며


그렇게 견디어왔음을 봅니다.


 


 


+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소임이 바뀌어 한국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거의 9년 가까이 중국에서 지내다 들어오니


아무래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부천으로 옮겨와 그제는 주민등록증 주소를 옮기고 어제 밤엔 환영 파티를 하였습니다. 파티 중에 한 말씀을 하라고 해서 제 자신을 나누고 적응을 위해 수녀님들의 도움을 부탁했습니다.


오늘 아침, 가톨릭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성당으로 주일미사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들어와 행복한 점 중 하나는 매일 미사를 할 수 있으며, 또 아름다운 전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중국에 있는 우리 수녀님들과 선교사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신뢰하며 저의 수도여정에 멘토가 되신 매리 아녜스 수녀님께 전구를 청하며 한국에서의 새로운 사도직을 시작해 보려합니다.




우리들이 함께 산다는 것, 서로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시간과 서로에 대한 바라봄이 필요한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