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이경민수녀 2009.07.29 00:13:54

 

당신과 함께 했음이


참 행복했는데도


가끔은 


외로움의 바람이 내 뜨락에 불곤 했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참 든든했는데도


때때로


슬픔의 물결이 내 호수를 출렁이게  했습니다.





우리가 기대어 바라본 이 세상


언젠가  맞잡은 손을 놓아야 하는 이 세상,





허나 


당신께 드린 내 사랑을 안고


당신이 주신 그 사랑을 품고 





멀고 높은 그곳에서 만날 때까지



끝까지  하늘을 향해  나아가며

 

마지막 눈길을 거둘 때까지

절름거리는 발걸음일지라도 


있는 힘을 다해 걸어가려 합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한국에 들어온 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중국을 떠날 때도 비가 주룩주룩 내렸었는데 한국에 들어와서도 창밖으로 비를 바라보는 날이 태반입니다.  그리고 이곳 청원자들이 바다를 찾아간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염려하는 우리 마음과 달리 기뻐 떠나는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만.


지난 주 20일, 한국에 들어온 다음날 제가 한 첫 일은 가까운 지인의 장레식장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믿는 이의 배신으로 스스로 이 생을 마감한.....


 


어제 밤에는 이곳 광주에서  신부님들의 시국미사가 있었고 저도 그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광주 민주화 항쟁 때 옥고를 치르셨던  광주교구 정규완 신부님의 강론 첫 말씀은 정말 제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시대가 향심기도에 전념하며 관상생활을 하고 있는 이 노사제를 다시 현실에 참여하게 만들었다"고 하시던.


또한 흰 리본을 머리에 꽂고 검은 한복을 입고 나와  용산 참사 때 희생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는 자매님의 목소리도 아직까지 귓가를 맴돌고 있습니다.

때론  삶이 고달프고 살아있음이 외로울지라도 그래도  다행히 정의의 저울을 가지신 하느님의 손과 억눌리고 가난한 자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의 성심을 믿고  의지하기에 결코  희망을 져버리지 않으며 두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