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병
내 호리병 안에
푸른 산이 있고
흐르는 물이 있고
자유롭게 나는 새가 있다네.
언제부턴가
어두운 밤길 걷다
그물눈 점점 좁아져
나를 가두기 시작했다네.
뿌옇고 흐릿한 새벽
내 눈물 흘러 안개를 거둘 때
떠나가 버린 하늘 새 돌아와
그물을 찢어 놓고
호리병은
찬란한 빛으로 채워져
산은 향기로운 푸른 숲이 되고
물도 소리 내며 흐르기 시작했다네.
(2009. 1. 21)
* 영성 생활에 쓴 김승혜 수녀님의 글을 읽고 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