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병

이경민수녀 2009.02.15 22:00:56

 




 호리병





내  호리병 안에


푸른 산이 있고


흐르는 물이 있고


자유롭게 나는 새가 있다네.





언제부턴가


어두운 밤길 걷다


그물눈 점점 좁아져


나를 가두기 시작했다네.





뿌옇고 흐릿한 새벽


내 눈물 흘러 안개를 거둘 때


떠나가 버린 하늘 새 돌아와


그물을 찢어 놓고





호리병은


찬란한 빛으로 채워져


산은 향기로운 푸른 숲이 되고


물도 소리 내며 흐르기 시작했다네.





(2009. 1. 21)


* 영성 생활에 쓴 김승혜 수녀님의 글을 읽고 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