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선물

이경민수녀 2007.12.10 05:32:50

 




성탄 선물





당신께


하느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심을 알려준


찬란한 별을 찾아드리고 싶어요.


먼 길을 달려온 삼왕처럼


어둡고 캄캄한 밤,


그 별을 바라보며 길을 찾아


우리 주님을 뵐 수 있도록.





당신께 


하늘에서 울려퍼진


천사들의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어요.


기쁜 소식 듣고 달려간 목동들처럼


환희에 넘쳐 한걸음에 나아가


우리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당신께


부서졌던 우주가 손을 잡고


둥근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황홀한 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랑으로 하나된 그 안에서


우리 서로가 온 존재를 포옹하도록.





그러나 


이 거룩한 밤 무엇보다도


임마누엘 하느님께 무릅을 꿇고


당신과 제 자신을 드리고 싶어요.


초라한 마굿간 안에서


동물들에 둘러싸여 이제 갓 태어난  아기,


가난한 부모가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말구유 위에 눕혀진 이 조그마한 아기에게.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오늘은 저녁미사가 없어서 공소예절을 했습니다. 대림초에 벌 써 불이 두 개나  켜졌네요. 혹시 성탄 때 사용하실  시를 찾고 있는 분이 있을까 하여  사용하시라고 2년 전에 쓴 시를 올립니다. 그리고 함께 올린 사진은 작가인 이상득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며 굽어보는 나무는 인간을 위해 몸을 낮춘 하느님이시고 땅의 잔잔한 풀과 작은 나무는 인간들이랍니다. 하늘은 성탄에 어울리는 별빛으로 가득하고요. 저는 2주 후에 학생들의 기말 고사가 끝나면 일단 수업은 다 끝납니다. 그런데 성탄절이 평일이라  수업을 하겠구나 싶어 미리 각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