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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4주부터 오늘까지 이르는 복음의 흐름은 참으로 다이나믹합니다. 요한의 잉태와 예수님의 잉태는 즈카리야의 침묵으로 알려지지 않다가 성모님의 침묵으로까지 이어집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침묵의 가르침은 하느님 아버지, 성령에 의한 잉태이기에 때를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요셉에게는 이 침묵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게 하십니다. 그런 시간이 며칠 흐른 뒤 하늘에서는 천사의 외침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라는 구세주의 탄생이 이루어집니다. 즈카리야의 침묵이 깨지면서 마지막 예언자의 탄생의 외침과 성모님의 침묵은 하늘의 천사들이 깨며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고 있습니다.
목동의 잠 못 드는 밤과 동방박사의 여정이 시작됨을 알리는, 그리고 천사들의 합창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구유의 차가움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천사의 합창으로 따뜻해지고 모자(母子)의 수호자 요셉의 지팡이는 뒤에서 주님의 뜻을 세워주고 있습니다. 성탄의 단면이 우리에게 흠숭과 경배로 이어지게 합니다. 참으로 낮은 곳에서 시작한 침묵의 깨짐은 탄생이라는 글로리아를 부르게 합니다. 고요한 밤을 흥얼거리는 소중한 기도 손과 머리를 올려 찬양하는 알렐루야와 글로리아의 영광이 땅에서 그분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찬미이며 하늘의 천사들의 찬양과 연결된 음표의 흐름인 것입니다. 바로 우리를 성탄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탄의 다음 날 교회는 백색의 찬미가 아닌 홍색의 단호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침묵이 깨지면서 탄생의 거룩함이 시작되는 바로 그 첫날, 순교, 곧 죽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다이나믹한 신앙의 흐름에 다시 한번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죽음을 동시에 간직한 스테파노의 외침에서 아버지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소중한 가르침을 볼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신앙을 고백하며 땅에 있던 스테파노는 하늘 높은 곳에 있는 하느님께 영광을 올리는 천사의 시선으로 자신의 죽음을 하느님께 바칩니다. 이 고백에 사람들은 괴로워 귀를 막지만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은 그 막은 귀를 뚫어 사람들을 회개로 이끄십니다.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
고귀한 침묵을 지키며 때가 되었을 때 탄생의 단말마를 외치며, 목숨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도 고백할 수 있는 우리의 신앙이 바로 지금 펼쳐지고 있습니다. 성탄을 축하합니다. 천사의 찬미와 스테파노의 고백이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의 성탄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