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와 바람 3

이경민수녀 2007.09.19 05:42:49









         갈대와 바람

 

가을 바람이 불어와도
당신은 초록색 싱싱함으로 남아 계셔요.
당신 대신에 제가 시들어 갈테니.

바람을 타는 게
제겐 익숙해요.
죽어가는 것도
영혼이 텅 비어 말라 가는 것도.

싸늘한 바람이 몸을 떨게 해도
당신은 외로움으로 울지 마세요.
당신 대신에 제가 온 몸으로 울어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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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9.18)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우리 수녀님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어제 상해로 떠나셨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그 시간이 너무 좋았는지 수녀님들께서 떠나신 오후, 기숙사에 돌아오자마자 잠시 드는 생각은 "또 혼자다."였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끝내고 학교 우체국에서 본원에서 보낸 추석맞이 소포를 받고선 "아, 우린 늘 함께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했지요.

한국은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크다고 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잘 익은 곡식과 과일들로 풍성한 한가위가 되어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