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너머
그리움으로 불타는 강에
함께 머물러도
이 삶 안에서의
거리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무침으로 출렁이는 물결 속에
서로를 향하여도
이승의 틈바구니는 벗어날 수 없습니다.
허나,
보이는 모든 빛 사라지고
생명의 뿌리 뽑혀
빈 몸으로 흘러간다면
들리는 온갖 소리 멀어지고
빈 쭉정이로 떠올라
흐름을 탄다면
어느 날엔가
우리는,
헤아릴 수 없는
크나큰 품 안에서,
가없이 아늑한
푸른 가슴 안에서
충만함으로 만날 것입니다.
하나된 기쁨으로 솟아 오를 것입니다.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이제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용운 시인님의 시에서처럼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믿고 있지요.
한국을 떠나려하니 편찮으신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지만 하느님의 손에 맡기고
남은 짧은 시간도 공동체의 넘치는 사랑을 마음에 가득 채우려고 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지만
살아갈수록
이승에서의 사랑은 늘 완전하지는 않음을 새록새록 깨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