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새
계절의 바퀴 속에서
가야할 시간이 되면 떠나고
돌아올 때가 되면 다시 오는
한 계절
물가에 머무는 새처럼
우리 각자는,
하느님 소명이란 바람을 타고
오고가는
한 마리의 새인 것 같습니다.
때론
한 호수에서
첨벙거리며 노래하고
때론
같은 시냇가에서
목을 축이고
가끔은
다른 곳으로 가버린
이들을 안타까워 하지만
언제나
같은 별에 의지하여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새인 것 같습니다.
볼 수 없으나 느낄 수 있는
앞서간 이들의 지나간 자국을 찾아
애써 그 길을 따라가고
힘겹게 가는 이 길에서
삶이 주는 아픔으로
각자가 내는 속 깊은 울음 속에서
서로 가슴을 맞부딪히며 만나고
언젠가
죽음으로 영원히 머물
바닥 모를 호수를 향해,
십자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영원한 침묵의 호수를 향해
앞서거니 뒷서거니 날아가는
새들인 것 같습니다.
(2007.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