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레나의 노래

이경민수녀 2006.11.06 05:30:48

 



막달레나의 노래



당신에게 지워진 십자가가 너무 무거워

내 등이 아픕니다.



당신에게 박힌 가시가 너무 깊어

내 심장에서 피가 흐릅니다.



그렇게 먼 시간을 비틀거리며 걸어와

이제 풀릴 때도 되었건만



그렇게 낮고 낮은 데로 추락해

이제 멈출 때도 되었건만



오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당신을 찌른 창날이 너무나 잘 보여

내 온 몸에 숭숭 구멍이 뚫립니다.

  

                   (2006.11.2)

 

+나의 하느님은 하느님

며칠 전 상처투성이가 된 영혼을 만났습니다.

그 상처가 어찌나 큰지 보고 듣는 저마저도 고통스러운....

그리고 저는 그 때 그 모습 안에서, 그 고통스러운 모습 안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부서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그저 함께 모든 것을 온전히 나눌 수밖에 없었던 막달레나의 모습을 내 안에서 보았습니다.

 

지금 이곳도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운 이들이 있는 하늘로 자주 눈이 가는 11월입니다.